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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죽북/손택수

빈지게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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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죽북/손택수


소는 죽어서도 매를 맞는다
살아서 맞던 채찍 대신 북채를 맞는다
살가죽만 남아 북이 된 소의
울음소리, 맞으면 맞을수록 신명을 더한다

노름꾼 아버지의 발길질 아래
피할 생각도 없이 주저앉아 울던
어머니가 그랬다
병든 사내를 버리지 못하고
버드나무처럼 쥐여뜯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흐느끼던 울음에도 저런 청승맞은 가락이 실려 있었다

채식주의자의 질기디질긴 습성대로
죽어서도 여물여물
살가죽에 와 닿은 아픔을 되새기며
둥 둥 둥 둥 지친 북채를 끌어당긴다
끌어당겨 연신 제 몸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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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글라 2006.05.25. 00:22
일덩을 할려구 달려왔습니다.
예전엔 그런게 없었는디
요즘들어 일덩하는게 그리 좋은지
다들 일덩할려구 기를 쓰다보니
나두 윗글을 보지도 않은채 일덩으로 달려왔답니다.

빈지게님^^ 일덩하면 뭐 주남유~~~
cosmos 2006.05.25. 00:30



반글라님~~
아직도 못 말리시네...

정말로 귀여버서 못 살겠어유 지가..ㅋㅋ
cosmos 2006.05.25. 00:32
빈지게님...
어인 詩가 이리도
서글프답니까?

소가죽북을 볼때마다
이 詩가 떠오를것 같네요.^^

우먼 2006.05.25. 00:41
생각 하게 하는글 감사 드립니다.
古友 2006.05.25. 10:18
언젠가 읽어 본,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인 글입니다.
"소"의 눈물을 본 적이 있습니다.

cosmos 님은 못 말리시네. 오 뉴월 볕에 몇 개나 말리실까 ㅎㅎㅎ
구성경 2006.05.25. 12:37
제가 소띠라서 그런지 마음이 찡합니다.
古友님 저도 소가 팔려가면서 아기 송아지를 보면서
우는것을 보았거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이 담긴 눈물은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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