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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5.26 23:33:26 (*.232.69.64)
1214
3 / 0

한 20 년 전 쯤? - 딸 아이 유치원 다닐 때,
'국민투표' 철이 되었다.
식구와 나는 '비슷한' 소견 이었기에 ☆ 후보를 찍어 주자고 약속을 했었다.
지금이사 그런 것 볼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선거철이면 선물도 마구 흘러 댕기고, 술자리도 넘실 거렸다.
우리네라고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는 건 먹고, 바로 찍자 !"  - 남들 다 받는데 우리만 안받으면 억울한 듯 ㅎㅎ

드디어 투표일, 투표장 까지 같이 가서 식구와 딸아이는 같이, 그리고 나는 혼자 기표소에 들어 갔다.
나는 소신대로 ☆ 후보에 기꺼이 투표 !
출구에서 만나서, 집에 오는 도중에 식구에게 물어 봤다.
"당신 ☆ 찍었재?"
"그래~ 찍었어......" - 답이 좀 션찮다.
"**아, 엄마가 몇 번에 동그라미 하더노 ?"
"엄마는 ★에 동그라미 했어요." - 애들은 거짓말을 안하거든.
" 내 그럴 줄 알았다, 이 배신자 !"
"내가 와 배신자고 ? 내 성은 "배"씨 아니걸랑 , 히히히히..."
"웃지 말고, 와 거기 찍었노?"
※ 사연인즉, 투표 전날 밤, 우유 투입구로 부스럭 거리며 몇 만원이 든 봉투가 들어 오더란다. ★ 후보 측으로 부터.
    그래서, 고민을 많이 많이 하다가 '마음고쳐먹기"로 했다던가, 원 ~
이 이야기는 선거철만 되면, 우리 집에서 회자 되곤 한다.
"당신 같은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갉아 먹은거야, 돈 몇 만원에 ... .."
"아이구, 청백리 집안 아니랄까봐, 내 양심상 받아 묵고 안찍어 주는 거는 더 못하겠더라......"


이제 또 선거철 !
딸내미도 두 번째 참정권 행사 하는데,
슬며시 윽박 질러 본다.
"**이 니, ☆ 번 찍어라, 알재? 엄마 하고 나하고는 합의 봤다. ☆ 찍기로..."
"그런게 어디 있어요 ㅎㅎㅎ, 그런데, 엄마가 이번에도 다른데 찍는다 해도 아빠가 확인할 수 없잖아요, 어쩌신대요?"
"흐흐~ 내가 누구냐. 엄마 한테 디카 가져 가서 찰칵 찍어 오라 카지 ㅎㅎㅎ. 그람 꼼짝 없지뭐."
"이번에는 배신 안하께 ㅎㅎㅎ,  약속은 약속이지 ."

안지켜도 그뿐인 약속 이긴 하지만, 낮에 배달 되어 온 선거인 명부와 번호표를 보니
좀은 우스운 옛생각이 났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5.27 05:12:49 (*.159.61.75)
an
하하하~~~한국의 투표하는 진풍경이네염~ㅋ
재밌게 봤슴당

저도 몇 번 투표란 것을 해 본 기억은 있습니다요.
늘...글이 차암..........맛깔 스럽습니다욤~!
댓글
2006.05.27 08:43:23 (*.36.158.133)
cosmos
선거라면?
한번 해 본 기억이...

그때 저한테는
머....주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ㅎ~

담백한 글...
감사합니다 古友니이임~~

댓글
2006.05.27 10:38:23 (*.232.69.64)
古友
an 님, cosmos 님 !

'선거철'의 그런 좋지 않은 것들은 이제 다~ 지난 이야기들 입니다.
꼬장 꼬장한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깨끗해 졌다" 싶습니다.
5월 28일의 동창회 모임도, 우리 스스로가 날짜를 변경해서 선거 후에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민주화; 되는 과도기의 좀 어두운 부분이었겠지요.

어제 배달 된, 선거인 명부와 홀보물들 받아 보고서,
옛생각 나서 한 번 올려 봤습니다. ㅎㅎㅎ

산뜻한 휴일 입니다, 비 조금 와서 더욱 ~
오전중에 장태산엘 가려 했었는데, 천시. 지리. 인화. 어느 것이 안맞는 건지...
그냥 잠시 컴 열어 봤습니다.
오후에는, 새로 개업 하는 집에 축하를 해 주러 가야겠습니다.

행복한 휴일 되십시오.
댓글
2006.05.27 12:47:21 (*.2.66.183)
우먼
" 선거철 " 많은 웃지 못할 사연들이 줄지어 앞서지요.
예민한 부분이라서 저도 습작한 글이 있는데, 블러그에 잠가 놓고 혼자서 보고 있습니다.
후보가 다수인지라 후보감 알아보기도 힘든 사태...
우먼도 어제 한뭉텅이 우편물 보고 옅은 미소를 흘렸지만..잘되어야 하는데...잘 되겠지요.
댓글
2006.05.27 15:36:12 (*.92.8.132)
구성경
古友님 말씀대로 많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저도 어제 온 선거인 명부와 홍보물 받아보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우리 모두의 양심이 바로 서기를...
삭제 수정 댓글
2006.05.27 18:40:23 (*.120.143.56)
사철나무
저도 엊그제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장,구청장,시의원,비례대표시의원,구의원,비례대표구의원~~~

이틀간이나 고민을 했는데
세금 한푼도 안 내는 사람도 출마를 했어요
사기꾼도 나왔고요 무슨 염치로 녹봉을 먹을려고~~~그러는지

좌우지간 봉급을 준다고 하니까
온동네 백수들은 다 나왔어요 세비를 연봉 5000만원이상 받아요
제대로 찍어야 합니다
댓글
2006.05.27 21:26:31 (*.232.69.64)
古友
슈퍼우먼 님,
아무리 예민 하더라도
여기서는, 그냥 '그냥' 종용과 조화만 있으니까요,
그래서 편하고 좋아서 하루에 두, 세번은 들르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신껏 ~~~ !
댓글
2006.05.27 21:32:00 (*.232.69.64)
古友
구성경 님,
저도요, 후보들 명부 보고서는, 얼매나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몽땅 다 찍어 줄까, 하는
서글픔이 무럭 무럭 피어 올랐었습니다.
개중에, 귀도 눈도 맘도 욕심을 버린 뉘 있는지......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 해도
정치란 큰 물은, 그저 맑기만 하면 조옿겠습니다.

봄비, 또 부슬부슬 옵니다.
허름한 그늘, 거미집에도 진주방울 조롱조롱 맺히겠습니다.
댓글
2006.05.27 21:34:05 (*.232.69.64)
古友
하하하 ~
사철나무님 ~
왜 온동네 백수들이 다 나왔는지요 ......

아마도, 비슷한 응어리들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그냥 '그러려니" 할까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ㅓㅓㅓㅓㅓㅓㅓㅓㅓ
삭제 수정 댓글
2006.05.28 04:57:34 (*.177.2.118)
모베터
응어리......과연!
민족의 역사가 응어리의 역사였으니...
그럴만두 하겠지요.....?

서글픈건.......그 응어리가
다 자기만의 응어리 라는게
문제겠지요.

가끔.....칭찬두 해 주고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나와 같은 응어리 품고있는
사람들 끼리만 모여서 외치는
목소리는....공허 할 뿐 일텐데...

타인 의 취향------
댓글
2006.05.28 19:57:20 (*.232.69.64)
古友
모베터 님,

휴일, 휴양림 입구에도 "인사하는 알바" 팀들이 도열 해서, 깎듯이 90도로 절을 합디다, 흠 !
매일 매일을 그렇게 민초들을 진심으로 받들고 기억하고 그래만 준다면 ......

그런, 정치가들의 것 말고요,
"중년의 응어리" 는 뭘까여 ?
...... ...... ......

삭제 수정 댓글
2006.05.28 20:03:24 (*.234.155.41)
Diva
古友님.....정작 투표 할 때마다, 무슨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선거 핑게로 하루 땡땡이 친다는게 더 의미가 큽니다. 제겐....ㅋㅋㅋ....
새벽같이 투표하고서는 휭~~~~~고노미고노미라 생각되면 허무하기만 해스리......

그래도 한번도 권리 행사를 포기한 적은 없슴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투표 합시다!!! 그래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의사가 반영 될 수 있도록,
또 괜찮은 사람이 나라일을 잘 볼 수 있도록 밀어주러 갑시다.!!!
이상, 선거홍보요원 보조가 썼습니다.....ㅎㅎㅎㅎ.....
댓글
2006.05.28 21:00:55 (*.232.69.64)
古友
깔깔깔깔 ~

Diva 님 ,
그렇네요. '고노미고노미지' - 거참 희한하게 잘 맞는 말임돠 푸하하~

솔직히 고백 하지만, 저는 투표일에 그냥, 곧장 낚시터로, 어디로 증발한 적 몇 번 됩니다.
- 어떤 때에는 반장이 몇 번을 집으로 와서 투표 하러 가라고 식구에게 신랑 찾아 오라며 독촉 했다는데 (휴대전화 없을 적에) ......
근데, Diva 님은 직업을 십이분 고려 하셔서, 반드시 솔선수범 하셔야 하거든요 ㅎㅎㅎ
예, 참정권 행사도 안하고서, 나중에 뭐가 잘됐니, 안좋으니 하기는 좀 우습겠습니다.
예, '소신껏' 밀어 주러 가십시다. 똘똘한 고노미고노미 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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