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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빈지게
2006.05.30 13:45:00 (*.159.174.24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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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 / 도종환


어제 낮엔 양지 밭에 차나무 씨앗을 심고

오늘 밤엔 마당에 나가 별을 헤아렸다

해가 지기 전에 소나무 장작을 쪼개고

해 진 뒤 침침한 불빛 옆에서 시를 읽었다

산그늘 일찍 들고 겨울도 빨리 오는 이 골짝에

낮에도 찾는 이 없고 밤에도 산국화뿐이지만

매화나무도 나도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5.30 18:08:11 (*.234.155.41)
Diva
흐~~~
한여름밤.....뭉깃뭉깃 피어오르는 쑥내음 진한 모깃불이 그립군요..............
깨끗하게 빗자루질한 마당 한가운데 놓인....
대나무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던 그 때가.........
물론 소품으로 삶은 찰강냉이 바가지는 필수~~~아름다운 정경 담고 갑니다.......
댓글
2006.05.30 19:35:36 (*.126.219.95)
윈스톰
한적한 시골에서 세상의 복잡한 유희를 모두 버리고 흙과 바람과 물과 풀을 벗삼아 살다가는 인생의 여정이라면
그 아니 부러우랴...이제 가끔은 그렇게 살다 가고픈 마음이 드는 때가 있는것은 ....
댓글
2006.05.30 22:42:02 (*.232.69.64)
古友
어제 낮
오늘 밤
해 지기 전
해 진 뒤
...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웃지요 !'
댓글
2006.05.31 02:37:05 (*.106.63.49)
우먼
좋은 글 감사히 봅니다.
댓글
2006.05.31 04:00:22 (*.36.158.133)
cosmos
외로울것 같은 산가 풍경인데...

외롭지 않다 하네요
매화나무도 그도...^^



댓글
2006.05.31 11:11:33 (*.159.174.246)
빈지게
고운 흔적 남겨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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