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6.02 00:18:40 (*.87.197.175)
1306
3 / 0



너를 사랑한다/강은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 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 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 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 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일몰의 새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햩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를 릏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속에 희망이 있는줄 알았다

아, 그대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망의 방에서 나간 희망의 어껫살은
한없이 통통하다는 것을

너를 사랑한다

  


댓글
2006.06.02 01:30:59 (*.36.158.133)
cosmos


늘...
시인들의 표현력에 놀라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듯 좋은시 들고 나타나시는 빈지게님
고맙슴돠!

행복한 6월 되소서!^^
댓글
2006.06.02 01:46:18 (*.87.197.175)
빈지게
칭구!
감사해요. 칭구도 늘 즐겁고 행복한
6월 보내시길 바래요.^^*
댓글
2006.06.02 09:15:45 (*.2.66.183)
우먼
빈지게님~~
유월도 사랑 듬뿍 받는 날들 되십시요.
댓글
2006.06.02 11:34:51 (*.159.174.246)
빈지게
슈퍼우먼님!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029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107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77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8374  
1512 유월에 피는 꽃 7
우먼
2006-06-02 1158 2
너를 사랑한다/강은교 4
빈지게
2006-06-02 1306 3
1510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땐 1
고암
2006-06-01 1173 3
1509 고시조
구성경
2006-06-01 4448 172
1508 고전산문 3
구성경
2006-06-01 1160 13
1507 우리말 어원 1
구성경
2006-05-31 1165 4
1506 당신.... 기억하나요? 5
모베터
2006-05-31 1322 36
1505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이정하 10
빈지게
2006-05-31 1211 5
1504 길의 노래2 17
cosmos
2006-05-31 1213 4
1503 사랑, 행복 그리고 눈물 6
하늘빛
2006-05-31 1172 6
1502 ###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 1
다 솔
2006-05-31 1321 26
1501 귀여운 때밀이들 ! 16
古友
2006-05-30 5250 131
1500 산가 / 도종환 6
빈지게
2006-05-30 1226 2
1499 당신을 알고부터 시작된 행복/펌 2
김남민
2006-05-30 1149 7
1498 # 마음으로 헤아리는 아름다???? 2
다 솔
2006-05-30 1009 15
1497 바램/목향 1
시김새
2006-05-30 1255 8
1496 사람의 가장좋은 향기 2
김남민
2006-05-29 1009 5
1495 - 우리 태극전사들의 캐리커처 - 재미있는 사진들. 4
구성경
2006-05-29 1157 15
1494 일출을 기다리며.... 23
Diva
2006-05-28 1352 1
1493 봄비 속을 걷다/류시화 8
빈지게
2006-05-28 129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