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 고은영


그 수많은 그리움 중에
작은 그리움 하나
내 것으로 붙들 수 없으면서
행여 하는 맘으로 욕심 하느라
쓰레기 같이 더러운 내 슬픈 탐욕조차
차마 버리지 못하였네

온통 푸른 강산에
나풀거리는 초록이
날 위해 놓인 눈부신 성찬임을
저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새들의 신비한 언어에
대답하지 못하였네
감사하지 못하였네

미루나무 꼭대기
소슬히 머물러 가는 살 같은 바람이
부르지도 않는 푸른 하늘 뭉게구름이
자신의 존재를 주장한 적 없고
말없이 펼쳐 놓은
그토록 아름다운 갖가지 추상화가
내 삭막한 감성을 일으켜 세우고

날 위해 그저 덤으로 주어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였네
값없는 은총인지 알지 못하였네

내가 언제 한 번 진정으로 무릎을 꿇고
감사로 봉헌한 기억이나 있었던가
삭제 수정 댓글
2006.06.05 21:35:50 (*.159.62.187)
an


차마 건넬 수 없었던 마음이
눈물에 녹아서 마음에
수차례 비가 내렸습니다...

thanks 칭구~!
댓글
2006.06.05 21:50:02 (*.92.7.149)
구성경
색연필로 색칠을 하다 문득 느낀 사실이 있다.
다른 색에 비해 흰색 색연필이 길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본래 종이 바탕이 희다 보니 굳이 흰색을
칠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럼 흰색은 왜 존재했던 것일까?
검은색은 어떤 색과 섞어도 검은색일 뿐이다.
노랑색과 파랑색이 섞이고, 파랑색과 빨강색이 섞이면
완전히 다른 색이 된다.
하지만 흰색만은 어떤 색을 섞어도
그 색이 사라지거나 변하지 않는다.
다만 농도에 따라 조금 옅어질 뿐이다.
이것이 흰색의 존재이유이다.
동화(同和)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흡수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도 아니며
다만 그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는 것이다.
흰색처럼.....
그것이 사랑이다.

빈지게님의 지게엔 보이지 않는 사랑과 시로 가득하겠지요.
항상 고맙게 감상하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건강하십시오.
댓글
2006.06.06 01:06:56 (*.176.172.122)
반글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이제라두~~
여기서~~~
배워두 되남유~~ 빈지게님~?
댓글
2006.06.06 10:33:35 (*.159.174.237)
빈지게
an칭구!
마음이 눈물에 녹아서 비가 내리면 안돼징...ㅎㅎ
잘 지내시죠?
댓글
2006.06.06 10:35:31 (*.159.174.237)
빈지게
구성경님!
흰색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6.06.06 10:36:56 (*.159.174.237)
빈지게
반글라 형님!
여기서 사랑을 아주 많이 배우시길 바랍니다.ㅎㅎ
늘 좋은 날 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033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111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783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8423   2013-06-27 2015-07-12 17:04
1532 길/정용철 8
빈지게
1185 4 2006-06-05 2006-06-05 11:5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 고은영 6
빈지게
1235   2006-06-05 2006-06-05 11:5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 고은영 그 수많은 그리움 중에 작은 그리움 하나 내 것으로 붙들 수 없으면서 행여 하는 맘으로 욕심 하느라 쓰레기 같이 더러운 내 슬픈 탐욕조차 차마 버리지 못하였네 온통 푸른 강산에 나풀거리는 초록이 날 위해 놓인 눈부...  
1530 지리산 덕두봉에서 바래봉까지 12
빈지게
1240   2006-06-04 2006-06-04 23:42
 
1529 노을 1
소금
964 3 2006-06-04 2006-06-04 21:54
 
1528 자유게시판 첫 글을 명화와 함께....... 18
행복
959 7 2006-06-04 2006-06-04 18:53
 
1527 少女의 微笑 2
바위와구름
1224 4 2006-06-04 2006-06-04 12:38
 
1526 남편의 날? 8
오작교
1166   2006-06-04 2006-06-04 10:35
 
1525 6월의 장미(사진) 9
빈지게
1165   2006-06-03 2006-06-03 22:55
 
1524 너무 아픈 사랑 22
cosmos
1304 1 2006-06-03 2006-06-03 12:35
 
1523 시 속에 갇힌 울음은 아름답다 4
향일화
1314 39 2006-06-03 2006-06-03 12:06
 
1522 쉬운 답이 아냐 ... 13
古友
1173 4 2006-06-03 2006-06-03 12:04
 
1521 미움의 안경과 사랑의 안경 20
사철나무
1501 75 2006-06-03 2006-06-03 09:41
 
1520 6월의 노래 / 권천학 10
빈지게
1184 5 2006-06-03 2006-06-03 00:56
 
1519 산/박남준 5
빈지게
1230 1 2006-06-03 2006-06-03 00:48
 
1518 힙합 불경 2
구성경
1230 3 2006-06-02 2006-06-02 22:33
 
1517 공주시리즈(펌) 12
Diva
1520 59 2006-06-02 2006-06-02 15:10
 
1516 딸아이가 스크랩 해 준 글 ... 11
古友
1214 5 2006-06-02 2006-06-02 13:30
 
1515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3
디떼
1181 2 2006-06-02 2006-06-02 11:40
 
1514 당신께 드립니다/조용순 1
빈지게
1213 4 2006-06-02 2006-06-02 11:32
 
1513 내 사랑 바보 1
김미생-써니-
1170 1 2006-06-02 2006-06-02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