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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최상호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 바다 보았을 때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 한다
까막눈보다 한 권의 책만 읽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
한 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에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 같이
내 아들아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얼굴이어야 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하면 얼마나 될
까.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세 가지 말로 압축해 보라고 하면
무어라고 말할까.
"새롭고 아름다운 걸 바라보며 늘 가슴 뛰는 사람이 되어라." "한 눈으로
치우쳐 보지 말고 균형잡힌 눈으로 세상으로 보아라." "숲 속의 자작나무처럼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사람이되어라." 이렇게 말해주는 아버지는 몇이나 될까.
"바다를 주름잡는 선장이 되어라." ' 이 나라에서 가장 공부한 똑똑한 인물이
되어라." "세상을 떠받치는 대들보가 되어라." 이렇게 말하지 않고,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같이 되어라."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아버지는 몇이나 될까.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 -
사실 가장 쉬운 것인지도 모르는데....
자식을 소유하려는 마음도 때로 이해가 되기는 하지요.
내 생에서 놓쳤던 많은 것들을
자식만은 누리게 해 주고픈 애절함이
한 편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결국 나와 자식 둘 다에게
굴레를 쒸우게 된다는 사실이
당장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봅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애비가 그려주는 지도가 아니라
스스로 겪어보고 그려나가는 경험지도가 더욱 필요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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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버지 들이여!
당신들의 아버지에게서 당신들이 배운것을
자식 들에게 굳이 가르치려 들지말라!
그대의 아버지로부터 얻은 교훈을
묵묵히 실천하는 삶 을 산다면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 자식들 핏 속에
유유히 스며 흐를것이라........
아들아!
애비의 삶에서 네가 얻을 교훈은
네가 커서 아버지가 된 후에.........
"아버지는 너희들의 할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했단다"
라고 네 자식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믿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