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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0 00:24:10 (*.87.19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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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관한 기억/나희덕


너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 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숨은 좀 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정말 그 숲이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나는 아직 나에게돌아오지 못헸는데...


-시: 2006년 소월 문학상 작품집 -



댓글
2006.06.20 00:52:41 (*.120.229.178)
순수
빈지게님^^
올 만이져^^
늦은 시간에.. 눈팅만..하다가...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하구요 건강 하세요~~^^*^^
댓글
2006.06.20 09:32:26 (*.2.66.183)
우먼
수천 마리의 벌들이 날개를 털던 그날
당신은 황홀함속에 모든 걸 묻고 말았지요.
댓글
2006.06.20 12:33:16 (*.232.69.64)
古友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

시사하는 것이 아주 깊습니다. - 끄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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