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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6.22 22:48:35 (*.87.197.17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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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푸른 잎/이소암




가까이 있는 그를
멀리 보고 돌아온 날 저녁.
마지박 동백잎
노란 신발 벗어들고 뛰어 내렸다.
한 잎이 몰고 온 강한 회오리 바람,
기억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격리시킬 듯
가슴 한복판
굵은 기둥을 세우며 치솟아 올랐다.
휩쓸리지 않으려면
깊숙이 뿌리를 박아야 해, 먼저
낙하한 동백잎들이
종잇장같이 얇은 몸을 뒤척일 때
그 소리 내 몸에 옮겨 적으며
서릿발 같은 밥을 삼켰다.
내 몸 어디선가
울컥울컥 붉은소리 들렸다
소리나는 곳 따라 더듬으면
자꾸 푸른 물이 묻어 나오고
푸른물 고인 자리마다
여리고 푸른 잎 고개를 디밀었다.


-시집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에서-

댓글
2006.06.22 23:07:04 (*.106.63.49)
우먼
제 살 삐집고 나오는 새순의 힘겨움
거친 숨 몰아 쉬는 모태의 사랑안에서 이루어짐을 압니다.
댓글
2006.06.22 23:12:36 (*.36.158.133)
cosmos
빈지게님~~안뇽?

요즘 아이들 방학이여서
여행중에 있습니다.

여유 있을때..
다시 들릴께요.

고운글...감솨!!^^
댓글
2006.06.24 14:12:14 (*.159.174.197)
빈지게
슈퍼우먼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6.24 14:14:03 (*.159.174.197)
빈지게
cosmos칭구!
오랫만에 오셨군요.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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