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6.22 22:48:35 (*.87.197.175)
1347
8 / 0

 


 


 


내 몸에 푸른 잎/이소암




가까이 있는 그를
멀리 보고 돌아온 날 저녁.
마지박 동백잎
노란 신발 벗어들고 뛰어 내렸다.
한 잎이 몰고 온 강한 회오리 바람,
기억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격리시킬 듯
가슴 한복판
굵은 기둥을 세우며 치솟아 올랐다.
휩쓸리지 않으려면
깊숙이 뿌리를 박아야 해, 먼저
낙하한 동백잎들이
종잇장같이 얇은 몸을 뒤척일 때
그 소리 내 몸에 옮겨 적으며
서릿발 같은 밥을 삼켰다.
내 몸 어디선가
울컥울컥 붉은소리 들렸다
소리나는 곳 따라 더듬으면
자꾸 푸른 물이 묻어 나오고
푸른물 고인 자리마다
여리고 푸른 잎 고개를 디밀었다.


-시집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에서-

댓글
2006.06.22 23:07:04 (*.106.63.49)
우먼
제 살 삐집고 나오는 새순의 힘겨움
거친 숨 몰아 쉬는 모태의 사랑안에서 이루어짐을 압니다.
댓글
2006.06.22 23:12:36 (*.36.158.133)
cosmos
빈지게님~~안뇽?

요즘 아이들 방학이여서
여행중에 있습니다.

여유 있을때..
다시 들릴께요.

고운글...감솨!!^^
댓글
2006.06.24 14:12:14 (*.159.174.197)
빈지게
슈퍼우먼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6.24 14:14:03 (*.159.174.197)
빈지게
cosmos칭구!
오랫만에 오셨군요.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503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591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1263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3320   2013-06-27 2015-07-12 17:04
1652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용혜원 6
빈지게
1349 1 2006-06-24 2006-06-24 15:07
 
1651 사랑에 대하여/이진영 2
빈지게
1265 2 2006-06-24 2006-06-24 13:46
 
1650 한국대스위스전 심판들에게.. 1
장녹수
1147 3 2006-06-24 2006-06-24 12:42
 
1649 보고 싶어 2
구성경
1355   2006-06-24 2006-06-24 08:12
 
1648 아내의 조미료 2
구성경
1349   2006-06-24 2006-06-24 08:01
 
1647 @ 남자 셋이@ 17
사철나무
1423 10 2006-06-24 2006-06-24 03:50
 
1646 솔개가 신이 나서 20
古友
1592 19 2006-06-24 2006-06-24 00:20
 
1645 16강 기원하며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요
구성경
1243 13 2006-06-23 2006-06-23 22:18
 
1644 2006년[부업] 주부 학생 직장인 댓글달고 부업하기^
에버루스
1154 16 2006-06-23 2006-06-23 22:06
 
1643 겸손은 아름답다.펌
김남민
1347 1 2006-06-23 2006-06-23 21:22
 
1642 (광고*홍보) 판촉물,인쇄물이 필요하십니까?!#
디자인기획
1155 8 2006-06-23 2006-06-23 20:11
 
1641 재미있는 아기 사진들
구성경
1396   2006-06-23 2006-06-23 08:06
 
1640 오늘의 포토뉴스[06/06/23] 1
구성경
4746 238 2006-06-23 2006-06-23 07:46
 
내 몸에 푸른 잎/이소암 4
빈지게
1347 8 2006-06-22 2006-06-22 22:48
내 몸에 푸른 잎/이소암 가까이 있는 그를 멀리 보고 돌아온 날 저녁. 마지박 동백잎 노란 신발 벗어들고 뛰어 내렸다. 한 잎이 몰고 온 강한 회오리 바람, 기억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격리시킬 듯 가슴 한복판 굵은 기둥을 세우며 치솟아 올랐다. 휩쓸리지 않...  
1638 쿠바자의 눈물과 이 영표 선수의 마음씨..... 3
모베터
1351 4 2006-06-22 2006-06-22 15:04
 
1637 참 보고 싶은 당신 / 전혜령 4
빈지게
1332 3 2006-06-22 2006-06-22 14:44
 
1636 무엇을 낚으려고. 9
우먼
1148 1 2006-06-22 2006-06-22 12:22
 
1635 그대 사랑이 머물 때에는
고암
1226 5 2006-06-22 2006-06-22 10:32
 
1634 오늘의 포토뉴스(2006/06/22) 1
구성경
1467 61 2006-06-22 2006-06-22 07:56
 
1633 사진으로보는 한국전쟁시리즈와 전우야 잘자라.
구성경
1417 2 2006-06-22 2006-06-22 07:2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