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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빈지게
2006.06.30 11:33:31 (*.159.174.19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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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정호승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젖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
가장 멀리 가는 향기가 난다고
장미는 시들지도 않고 자꾸자꾸 피어나
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
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다가
슬며시 그만두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6.30 14:31:01 (*.252.104.91)
사철나무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
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

좋은 글에 많은 느낌을 받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댓글
2006.06.30 15:05:43 (*.159.174.197)
빈지게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께서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7월 2일날 뵙겠습니다.^^*
댓글
2006.06.30 16:41:29 (*.154.209.105)
반글라
빈지게님^^
별일 없으시쥬~~~?
잠시 들렀습니다.

귀저기와 귀저기 아님~~ ㅎㅎ
댓글
2006.06.30 20:32:54 (*.141.181.49)
尹敏淑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군요.
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서 장미가 핀다고......

많은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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