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7.06 13:43:41 (*.159.174.215)
1421

 


 


 


자화상/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서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엷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서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밟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댓글
2006.07.06 14:49:29 (*.26.214.73)
古友
국어시간에, 말이져 (이 시를 배울 때)
담임(국어담당)샘이 '각자 자기 자화상 써 봐, 20분 준다'

'생각할 수록
잘난 사나이' 라고
딱 두 줄 쓴 친구 있었거든요,
그넘, 대나무 뿌리 회초리로, 빡세게 한 대 맞아서 빡빡머리에 그 회초리 마디 만큼 혹이 났어여.
그 뒤로 '자화상' 카믄 경기를 합니다. ㅎㅎㅎ

추억처럼, 한 사나이, 한 사나이 ...
댓글
2006.07.06 14:59:02 (*.2.66.183)
우먼
그 까까머리 주인공 고우님! ㅋㅋㅋㅋ
댓글
2006.07.06 15:00:13 (*.2.66.183)
우먼
빈지게 오빠님!!
장마에도 지게는 짐을 날으시는군요.

나도 열심히 해야지? 뭘...
댓글
2006.07.06 22:21:42 (*.232.69.64)
古友
우먼님,
제 자화상은요, '미당' 님이 이미 쓰셨습니다. ㅎㅎㅎ

"이제는 돌아와 ......
고개 파악 ~ 숙인 검버섯이여 ."
삭제 수정 댓글
2006.07.07 09:58:34 (*.252.104.91)
사철나무
우물속에는
달이밟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자화상 너무 좋은 글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 *^.^** 빈지개 후배님!
댓글
2006.07.07 14:44:47 (*.159.174.237)
빈지게
古友 옵... 슈퍼우먼 동상! 사철나무 형님!ㅎㅎ
고운 흔적들 나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194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2813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9506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0222   2013-06-27 2015-07-12 17:04
1732 비 오는 날이면 3
포플러
1395 22 2006-07-07 2006-07-07 08:56
 
1731 오늘은 그대여 - 김춘경(펌) 5
별빛사이
1350 1 2006-07-07 2006-07-07 08:50
 
1730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26
cosmos
1438 2 2006-07-07 2006-07-07 08:25
 
1729 ♣ 그리운 것들은 빗줄기 되어서... ♣ 8
간이역
1349 5 2006-07-07 2006-07-07 04:17
 
1728 소나기 14
An
1334 6 2006-07-07 2011-12-03 16:00
 
1727 오수를 즐기며 8
반글라
1287 7 2006-07-06 2006-07-06 16:42
 
1726 사랑하기에 너무 외롭다 2
김미생-써니-
1030 2 2006-07-06 2006-07-06 14:25
 
1725 장맛비가 내리던 날 1
고암
1283 2 2006-07-06 2006-07-06 13:57
 
자화상/윤동주 6
빈지게
1421   2006-07-06 2006-07-06 13:43
자화상/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서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  
1723 한번 웃고 갑시다... 4
미주
1238 5 2006-07-06 2006-07-06 13:30
 
1722 [re] 한번 웃고 갑시다...
미주
1347 7 2006-07-07 2006-07-07 15:48
 
1721 아름다운 고백 4
1211 2 2006-07-06 2006-07-06 13:29
 
1720 어떤 이는...... 1
노을
1275 8 2006-07-06 2006-07-06 13:26
 
1719 어느 밤의 상념 4
김노연
1246 2 2006-07-06 2006-07-06 03:28
 
1718 ♣ 오! 님이 시여 ♣ 8
간이역
1221 4 2006-07-06 2006-07-06 02:46
 
1717 음방을 돌아댕기다가, 문득 ...... 14
古友
1183 7 2006-07-05 2006-07-05 15:18
 
1716 빅토리아폭포 와 이과수 폭포 7
구성경
1273 1 2006-07-05 2006-07-05 09:05
 
1715 오늘의 포토뉴스[06/07/05] 1
구성경
1287 3 2006-07-05 2006-07-05 08:50
 
1714 꽃 주검 앞에서/류상희 2
수평선
1350 2 2006-07-05 2006-07-05 03:44
 
1713 긴 여로 / 류상희 1
전철등산
1277 3 2006-07-04 2006-07-04 21:2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