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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그대, 간이역에 가보셨나요 급행열차는 서지 않았다. 없는 듯 서있다가 이별의 시간에만 솟아올랐다. 기적은 목이 메었다. 누구는 공부하러, 누구는 돈 벌러, 누구는 원수를 갚으러… 누구는 빚에 쫓겨, 누구는 사랑에 쫓겨, 누구는 일에 쫓겨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탄다는 것은 한 세상을 버리고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떠난다는 것은 두려움이었고, 그래서 기차는 괴물 같았다. 바쁜 것들, 잘난 것들 다 먼저 보내고 완행열차는 제 시간보다 늘 늦게 도착했다. 그러면 이별의 순간도 늦게 왔다. 이별도 제 시간을 벗어나면 볼품이 없어진다. 이별도 지친다. 이별도 맥이 빠진다. 울음도 인사말도 다 때가 있다. 간이역은 그래서 때를 놓친 사람들을 서성거리게 만들었다. 간이역에는 시간이 멎어있다. 사람들은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저 간이역을 세상의 출구로 알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간이역의 추억은 누구의 기억 속에 아직 숨쉬고 있을까? 그때 주먹쥐고 두려움에 떨면서 떠나갔던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이 되었을까.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가 서늘하다. 이제 간이역은 이름마저 잊혀져간다.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떠올리며 하루종일 열차를 기다렸던 그 간절함은 어디로 옮겨갔을까? 기억되려고, 잊혀지지 않으려고 대합실보다 역 이름을 더 크게 달고있는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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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06.07.11 05:17:48 (*.36.158.133)
cosmos
오랫만에
일덩으로 접수하고 갑니다.


간이역...
별다른 추억은 없지만
남다른 애착이 가는 이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이역님...^^
댓글
2006.07.11 10:40:18 (*.59.177.87)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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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님!
휴일 즐겁게 잘지내셨나요.

부지런도 하셔라
일찌감치 다녀가셨군요.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댓글
2006.07.11 13:04:32 (*.2.66.183)
우먼
간이역 사연이 이제는 뒤안길로 머뭅니다.

댓글
2006.07.11 13:26:45 (*.59.177.87)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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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우먼님!
안녕하셔요 ^_^

그래요, 이젠 역사의 뒤안길 사라지고
우리네 유년시절 아련한 추억으로 만 남네요.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람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7.11 13:56:51 (*.252.104.91)
사철나무
간이역님!

간이역은
참 추억이 많이 있는 곳이지요
우리의 학창시절에는 버스보다도 기차가
오르지 교통수단이고 시골에서는 간이역을 이용 했지요

좋은글 즐감하고 옛추억에 흠뻑 젖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 간이역님!
댓글
2006.07.11 20:02:09 (*.98.140.99)
별빛사이

이제는 자취만 남아 있는....


철로... 그리고  역사(驛舍)


추억속 으로 잠겨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간이역 님

댓글
2006.07.12 13:26:07 (*.59.177.115)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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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님!
언제 다녀가셨어요 ^_^

장마 피해는 없으신지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되시길..
댓글
2006.07.12 13:32:41 (*.59.177.115)
간이역
profile
비오는 날의
별빛사이님! 안뇽하쇼 ^_^

오늘은 같은 날은 작은 간이역에서
비를 맞으며 지난 추억을..떠나간 님과의 추억을...

장마 피해는 없으시져?

행복한 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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