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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우먼
2006.07.11 05:43:26 (*.106.63.49)
1207
4 / 0

아들에게

며칠 전 막내이모가 아들을 낳았지?

아기를 낳고 누워있는 이모를 보니, 16년 전 갓난 핏덩이 네 모습이 떠오르더구나. 그 땐 마냥 좋았었다. 세상이 두렵다거나 무섭다거나 하는 것 따윈 없었으니까. 만지면 으스러질 것 같은 자그마한 몸통, 인형처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약간 곱실거리는 머릿결이 옆으로 살짝 붙어 보일 땐 작은 병정처럼 귀여웠단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줄 알았다.

몇 개월이 지난 후, 기저귀를 찬 채로 기우뚱기우뚱 걷던 네가, 넘어져서 울다가 일어나 손바닥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엄마를 보고 씩 웃던 모습, 내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사랑스런 내 아들이란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를 보면서 벅차 오르는 기쁨이다. 사내자식이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땐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나도 생각을 바꾸었다. 네가 좋아서 시작한 요리공부니 게을리 하지말고 열심히 배워서 요리 분야에선 일인자가 되도록 노력하렴. 어떤 일이 있어도 네가 가려는 길에 거름이 되도록 나도 힘껏 도울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요리사, 가장 멋진 아들, 가장 멋진 오빠, 가장 멋진 친구로 우뚝 서게 된다면, 이 엄마는 더 이상 무얼 바라고 염려하겠니. 사랑하는 아들아! 이 세상 모든 걸 준다고 해도 너와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오늘은 비록 힘이 들고,옹색한 생활이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모두 등 두들기며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열심히 산다는 건 너무 추상적이지만 뭔가에 열중을 하다보면 “열심히”가 되더라.
약속 할 수 있지? 사랑한다, 아들아.



                                     2006.07.11  사랑하는 아들에게 띄운다.



댓글
2006.07.11 06:13:44 (*.106.63.49)
우먼

우리 님들, 아침 출근 전에 사랑 스런 아들에게 진한 포옹 해 주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06.07.11 07:39:49 (*.165.126.29)
AN
크!!......................멋진 요리사 아들에 든든한 엄마!!
장하다 우먼~
더 장하다 아들아~
그렇게 욜씨미 살몬 돼는 거지얌~!!

나는 간다이..........ㅋ!
아들을 위해 사우나로........키킥!
아들 원서 마지막 결정하러 낮에 상담 선생님을 만나거든

아! 마지막 책임 완수다.......!!
댓글
2006.07.11 08:03:02 (*.36.158.133)
cosmos
역시나 멋진 엄마시네요 우먼님...

요즘은 개성시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매일 매일 보인다면
보는이도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먼님의 아들사랑,
몹시 흐뭇하군요.


언젠가..
우먼님의 멋진아들...
요리솜씨를 한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댓글
2006.07.11 11:54:47 (*.26.214.73)
길벗
흠 ~
좋아요 좋아요 , 아주 좋아요 !
멋 아는 엄마 !

제가 좋아서 가는 길, 어떤 길이건 (단, 법률선, 도덕선을 넘지 않는) 가서,
남에게 도움되는 사람되게 해주는 것, 참 좋습니다.
역시, super woman !

※ Super man은 왜, 늘 팬티를 바지 위에 입고 나오나요 ?
댓글
2006.07.11 12:26:47 (*.2.66.183)
우먼
an언니!!
돈 버는 일보다 자식 키우는 일 무지 어렵습니다.
나 자신도 돌아 보지 못 한채 살고 있는데..

오늘도 기쁨 배로 이어지는 시간 되십시요.
댓글
2006.07.11 12:28:53 (*.2.66.183)
우먼
cosmos님!!
건강은 어떠 하신지요?
아들사랑 맘뿐입니다. 몸과 맘이 따로 가기에 ㅎㅎㅎ
그러나 노력 합니다.
최선책이 무엇인지를...

댓글
2006.07.11 12:35:18 (*.2.66.183)
우먼
고우님!! 고우님이 더 정겹습니다.
멋을 아는 엄마, 좋은 엄마로써는 빵점입니다만
근접하려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슈퍼맨 지금 외출 중 ...입궁하면 문의 해 보겠나이다.ㅎㅎㅎ
삭제 수정 댓글
2006.07.11 13:15:00 (*.241.194.213)
Diva
흠.......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니.....
용기와 투지로 뭉쳐진 수퍼 패밀리.........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알랑가 모릴랑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답디다.
우먼님....
아드님, 세계 요리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 먹거든
나 모른체 하지 마슈....

삭제 수정 댓글
2006.07.11 14:07:20 (*.252.104.91)
사철나무
슈퍼우먼님의
자식에 대한 진한사랑을 엿볼 수 있군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우먼님처럼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는 귀감이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 *^.^* 슈퍼우먼님!
댓글
2006.07.11 15:40:23 (*.231.153.111)
달마
profile
울 수퍼우먼님의 글을보고 이 글이 생각이 나서 올려드립니다.


아들을 위한 기도 - 반기룡

아픔과 고통 속에서
결코 자신을 포기하지 말고 무던히 참고 견디며
현재의 고통이
내일을 활짝 열어
자신의 성숙을 가져오는 발판으로 삼아
먼 훗날 나의 고통이
결국 더 성숙한 한 인간으로 변모시켰다는 기쁨에
배시시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모든 일에는
어려움이 있고 순서와 질서가 있으니
자신의 이기적인 것보다
남을 생각하고 도움을 주며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바른 마음가짐과 정신자세를 갖추어
베풀수록 더 커지는 기쁨을 느끼고
이웃사랑 가족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자가 되도록 도와 주소서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항상 중히 여기어
남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긍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만사에 임하며
하는 일이 잘 안될 때는
차분히 과정을 살피고 생각을 정리하여
어떤 난관에 봉착하여도
나 자신은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졌다는 정신으로 무장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
한 차원 높은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하루를 뒤돌아 보고
나의 잘못과 실수를 생각하며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을 때에는
즉시 달려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앞으로 반복되는 과오가 생기지 않도록
굳은 다짐과 각오로 살아갈 수 있게 하며
알찬 계획을 세우고 몸소 실천하여
한걸음 한걸음 자신을 살찌울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희망의 소리와 적극적인 마음이 지배할 수 있게 하소서
댓글
2006.07.11 18:23:09 (*.154.209.118)
반글라
자랑스런 현대적 센치맨탈 오마니~~~!
조선의 율곡어머니를 닮은 우먼님~~~!
너무 아부가 심한건가유~~ ㅎ
댓글
2006.07.12 06:45:16 (*.106.63.49)
우먼
디바성님!
좋은 아침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좋은 말씀.
오늘 하루도 방긋 ^(^..
댓글
2006.07.12 06:47:55 (*.106.63.49)
우먼
사철나무님 좋은 아침 맞이 했습니다.
오늘은 어째 비 좀 그치려나.

저도 마음만이지 실천 하기가 어렸습니다.

오늘도 기쁨 따따블 되십시요.

댓글
2006.07.12 06:51:03 (*.106.63.49)
우먼
큰달마도사오라버님!!
좋은 아침!
쾌청 하시지요?

좋은글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 하루도 편히 보내십시요.
댓글
2006.07.12 06:52:34 (*.106.63.49)
우먼
반글라 총무님!
ㅎㅎㅎㅎ
태권도 몇 단 이시죠?
폼이 멋지십니다.

오늘도 알찬 시간들 엮어 가십시요.
댓글
2006.07.12 10:18:44 (*.159.174.237)
빈지게
뭔가에 열중을 하다보면 “열심히”가 되더라.

가슴에 와닿는 글입니다. 더욱 훌륭한 아드님
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2006.07.12 13:54:55 (*.2.66.183)
우먼
빈지게님!
오늘은 햇살이 따갑네요
해빛이 나니 가정 주부인지라 밀린 빨래감 해빛에 말려야 한다는 생각 먼저 듭니다.

좋은 시간 가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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