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8.05 01:03:48 (*.87.197.175)
1370

 


 


 


 



나무 속의 방/김명리


 



그는 슬픔이 많은 내게
나무 속에 방 한 칸 지어주겠다 말했네


 


가을 물색 붉고운 오동나무 속에
아무도 모르게
방 한 칸 들이어 같이 살자 말했었네


 


연푸른 종소리 울리는 초사흘 달 빛
마침내 합환 송화주 한 잔
단숨에 남김없이 들이키겠네
내안의 소쩍새 울음 젖은 봄산을 뒤흔들겠네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날아가고


 


숲속떠들썩팔랑나비 날아오고


 


보랏빛 수수꽃다리 꽃 진 새로


 


홀연 두 사라진 몸이
오동꽃 연분홍 향으로 천지에 가득하겠네.


 


 


 


 


*그 방에 들어가 살고 싶어요*


 


-시집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중에서 -



 

댓글
2006.08.05 06:29:42 (*.36.158.133)
cosmos
와아...
아름다운 시입니다 빈지게님...

연푸른...
보랏빛...
연분홍...

넘 이쁜 색채의 이름이
이 시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것 같습니다.

빈지게님
더위에 잘 지내시나요?


댓글
2006.08.06 23:01:26 (*.87.197.175)
빈지게
cosmos님!
감사합니다. 무더운 날씨가 조금 꺾였다구요?
여기는 연일 35도를 웃도는 날씨인데 춘향골
엔 오늘 오후에 약 30mm의 소나기가 내려 대
지를 시원하게 식혀 주었답니다.
늘 건갈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9345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0450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2125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21802   2013-06-27 2015-07-12 17:04
1872 나란히 함께 간다는 것은 4
빈지게
1374 1 2006-08-13 2006-08-13 11:53
 
1871 어머니의 생신 18
빈지게
1001 3 2006-08-11 2006-08-11 15:41
 
1870 이노래 제목을 알수있을까요? 3
이쁜이
1369   2006-08-11 2006-08-11 11:29
 
1869 축하합니다/정호승
빈지게
1382 1 2006-08-11 2006-08-11 10:33
 
1868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3
포플러
1411 10 2006-08-11 2006-08-11 01:18
 
1867 미소 짓게 하는 그리움 2
고암
1298 1 2006-08-10 2006-08-10 10:13
 
1866 ♣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 ♣ 4
간이역
1376 10 2006-08-10 2006-08-10 09:57
 
1865 연가 13
cosmos
1345 4 2006-08-10 2006-08-10 07:10
 
1864 소나기 내리면 2
늘푸른
1014 6 2006-08-10 2006-08-10 07:08
 
1863 가을 아침에/김소월 4
빈지게
1435 1 2006-08-10 2006-08-10 00:52
 
1862 인생을 소풍처럼......... 13
尹敏淑
1380   2006-08-09 2006-08-09 16:06
 
1861 통째로 먹는 날 11
우먼
1371   2006-08-09 2006-08-09 13:36
 
1860 황혼을 바라보며 1
황혼의 신사
1147 4 2006-08-09 2006-08-09 11:09
 
1859 밤길/이경림 6
빈지게
1443 1 2006-08-09 2006-08-09 01:08
 
1858 사랑은 고약한 집주인 1
김미생-써니-
1150 1 2006-08-08 2006-08-08 15:43
 
1857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문정희
빈지게
1379 2 2006-08-07 2006-08-07 23:22
 
1856 사람이 사는 일에/오광수 2
빈지게
1370 4 2006-08-06 2006-08-06 22:57
 
1855 차라리 약속은 사랑을 안 하는 것 1
바위와구름
1237 6 2006-08-06 2006-08-06 11:44
 
1854 한생을 살면서 / 김윤진 5
오공
1291 1 2006-08-05 2006-08-05 12:34
 
나무 속의 방/김명리 2
빈지게
1370   2006-08-05 2006-08-05 01:03
나무 속의 방/김명리 그는 슬픔이 많은 내게 나무 속에 방 한 칸 지어주겠다 말했네 가을 물색 붉고운 오동나무 속에 아무도 모르게 방 한 칸 들이어 같이 살자 말했었네 연푸른 종소리 울리는 초사흘 달 빛 마침내 합환 송화주 한 잔 단숨에 남김없이 들이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