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8.07 23:22:02 (*.87.197.175)
1442
2 / 0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문정희


 


-네루다 풍으로-


 



사랑,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구절을


이 나이에 무슨 사랑?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


하지만 사랑이 나이를 못 알아보는구나


사랑이 아무것도 못 보는구나


겁도 없이 나를 물어뜯는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열 손가락에 불붙여


사랑의 눈과 코를 더듬는다


사랑을 갈비처럼 뜯어먹는다


모든 사랑에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숨막히고


그래서 아름답고 슬픈


사랑,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


 


 


 


*사랑은 장님입니다. 나이도, 국경도, 체면도 몰라보기 때문입니다.
다 알아보고 가릴 것을 가린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요. 사랑은 앞
을 불 수 없기 때문에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사
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모든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말해주고 실습
니다. "당신은 무죄야"라고. *


 



-시집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중에서 -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651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782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468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5273  
1872 나란히 함께 간다는 것은 4
빈지게
2006-08-13 1436 1
1871 어머니의 생신 18
빈지게
2006-08-11 1072 3
1870 이노래 제목을 알수있을까요? 3
이쁜이
2006-08-11 1427  
1869 축하합니다/정호승
빈지게
2006-08-11 1450 1
1868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3
포플러
2006-08-11 1470 10
1867 미소 짓게 하는 그리움 2
고암
2006-08-10 1372 1
1866 ♣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 ♣ 4
간이역
2006-08-10 1436 10
1865 연가 13
cosmos
2006-08-10 1403 4
1864 소나기 내리면 2
늘푸른
2006-08-10 1065 6
1863 가을 아침에/김소월 4
빈지게
2006-08-10 1500 1
1862 인생을 소풍처럼......... 13
尹敏淑
2006-08-09 1442  
1861 통째로 먹는 날 11
우먼
2006-08-09 1441  
1860 황혼을 바라보며 1
황혼의 신사
2006-08-09 1207 4
1859 밤길/이경림 6
빈지게
2006-08-09 1505 1
1858 사랑은 고약한 집주인 1
김미생-써니-
2006-08-08 1220 1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문정희
빈지게
2006-08-07 1442 2
1856 사람이 사는 일에/오광수 2
빈지게
2006-08-06 1435 4
1855 차라리 약속은 사랑을 안 하는 것 1
바위와구름
2006-08-06 1308 6
1854 한생을 살면서 / 김윤진 5
오공
2006-08-05 1360 1
1853 나무 속의 방/김명리 2
빈지게
2006-08-05 142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