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8.10 00:52:28 (*.87.197.175)
1499
1 / 0

 


 


 



가을 아침에/김소월


어둑한 퍼스럿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어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이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 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아래 얼어 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 난 아기 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 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볍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는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 시집 "素月의 名時" 중에서 -

댓글
2006.08.10 07:20:14 (*.36.158.133)
cosmos
안뇽? 빈지게님...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가을이 되면
제 가슴속이 가벼워질수 있을까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댓글
2006.08.10 12:50:53 (*.55.152.59)
반글라
때아닌 가을아침에~?
하기사 무더운 이 찜통 더위는
가시고 살랑 불어데는 곧 가을바람의 아침을 맞이하게죠.

오랫만이우~~ 빈지게 방장니~임~!
댓글
2006.08.10 15:55:13 (*.159.174.231)
빈지게
cosmos칭구!
저도 시원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시를 올려 봤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8.10 15:57:06 (*.159.174.231)
빈지게
반글라 형님!
오랫만입니다. 이제 몇일만 참으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댈 것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0639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1769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453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5162   2013-06-27 2015-07-12 17:04
1872 나란히 함께 간다는 것은 4
빈지게
1435 1 2006-08-13 2006-08-13 11:53
 
1871 어머니의 생신 18
빈지게
1071 3 2006-08-11 2006-08-11 15:41
 
1870 이노래 제목을 알수있을까요? 3
이쁜이
1427   2006-08-11 2006-08-11 11:29
 
1869 축하합니다/정호승
빈지게
1450 1 2006-08-11 2006-08-11 10:33
 
1868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3
포플러
1468 10 2006-08-11 2006-08-11 01:18
 
1867 미소 짓게 하는 그리움 2
고암
1370 1 2006-08-10 2006-08-10 10:13
 
1866 ♣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 ♣ 4
간이역
1434 10 2006-08-10 2006-08-10 09:57
 
1865 연가 13
cosmos
1402 4 2006-08-10 2006-08-10 07:10
 
1864 소나기 내리면 2
늘푸른
1064 6 2006-08-10 2006-08-10 07:08
 
가을 아침에/김소월 4
빈지게
1499 1 2006-08-10 2006-08-10 00:52
가을 아침에/김소월 어둑한 퍼스럿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어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이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 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아래 얼어 붙누...  
1862 인생을 소풍처럼......... 13
尹敏淑
1441   2006-08-09 2006-08-09 16:06
 
1861 통째로 먹는 날 11
우먼
1439   2006-08-09 2006-08-09 13:36
 
1860 황혼을 바라보며 1
황혼의 신사
1207 4 2006-08-09 2006-08-09 11:09
 
1859 밤길/이경림 6
빈지게
1504 1 2006-08-09 2006-08-09 01:08
 
1858 사랑은 고약한 집주인 1
김미생-써니-
1220 1 2006-08-08 2006-08-08 15:43
 
1857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문정희
빈지게
1442 2 2006-08-07 2006-08-07 23:22
 
1856 사람이 사는 일에/오광수 2
빈지게
1433 4 2006-08-06 2006-08-06 22:57
 
1855 차라리 약속은 사랑을 안 하는 것 1
바위와구름
1307 6 2006-08-06 2006-08-06 11:44
 
1854 한생을 살면서 / 김윤진 5
오공
1360 1 2006-08-05 2006-08-05 12:34
 
1853 나무 속의 방/김명리 2
빈지게
1428   2006-08-05 2006-08-05 01:0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