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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1 10:33:19 (*.159.1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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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정호승







이 봄날에
꽃으로 피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이 겨울날에
눈으로 내리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괜찮아요,
손 드세요,
손 들어보세요


 


아, 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신 분
손 드셨군요


 


바위에 씨 뿌리다가
지치신 분 손 드셨군요


 


첫눈을 기다리다가
서서 죽으신 분도 손 드셨군요


 


네, 네,
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실패를 축하합니다


 


천국이 없어
예수가 울고 있는 오늘밤에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겼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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