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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8.16 13:46:39 (*.26.214.73)
1280
12 / 0

새 닢 내음 좋은 날,
가을 하도 깊은 날

햇살 따라 산모롱이 돌면

울도 담도 없는 마당, 넘치는
시원한 내음

열 두어살도 더 먹었다는 흰둥이가 먼저 반기는
댓돌위, 
반짝이는 고무신 한 켤레

 

넉넉히 물을 끓이겠네
끓는 동안
얼굴이나 함 봄세
봄 따라 왔구만,
가을 찾아 왔구만...
줄 거라곤 이거 뿐이네
허허허허


하늘빛 웃음소리 하늘로 잦아들더니
흰둥이도 주인따라 갔다는, 겨울 지나
빈 댓돌.
영산홍만 저리 붉어
그림자 길어지도록 먼지 삭은 마루에 앉아 ......  
2006/08 고우

삭제 수정 댓글
2006.08.16 17:01:08 (*.252.104.91)
늘푸른
길벗님!

무주 구천동에서
잘 쉬었다 오셨는지요
시원한 계곡이 천당입니다

요즈음 열대야 때문에
정말 견디기가 힘들어요
한낮에 아스팔트의 열기는 한증막에 온느낌이고요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찻물이라도 넉넉히 끊여서 저도 한잔 주십시요~~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하세요*^.^**길벗님!

댓글
2006.08.17 00:27:29 (*.87.197.175)
빈지게
형님게서 부드럽게 타신차 잘
마시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6.08.17 07:02:07 (*.106.63.49)
우먼
어찌하여 빈 댓돌을 놓으려 하시나요?
연산홍 저리 붉어 소쩍새 울음.

찻물 끓는 동안은 너무 짭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8.17 12:26:33 (*.15.212.104)
모베터
주렁 주렁
매 달린 시름들

내 딛는 걸음 마다
하나씩 길에 던지고,

질강한 세월 모를 듯
깊은 골, 너른 울

봄 가을로
찾아드는 나그네들

마주 앉아
빈 잔 채워주며
차 한 모금에
설운 삶 잊으라네

넉넉히 찻물 끓이는
주인 닮은 늙은 흰둥이
눈동자마저 저리 맑은데....

옹졸한 가슴
풀어 헤치니

향기 섧던 찻 물이
뜨거운 눈물되고

빈 마루에 내려 앉는
붉은 산 그림자

나그네 설음마저
검 붉도록 태워줄 것을....


2006.8.17. mbb.
댓글
2006.08.17 13:02:25 (*.26.214.73)
길벗
어질고 좋은신 분들이
그렇게들 가시고나면
그 몫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

늘푸른님 : 무주의 밤도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끌벅적한 리조트의 밤이라니 ...

빈지게 오빠 : 언제, 남원가서 향 좋은 찻잔 놓고 그냥 시부지기 웃다가 오는 겨울밤이 있기를요 .

우먼님 : 짧은가요 ? 역시 ! - 무릎을 탁, 치게 만듭니다 ㅎㅎㅎ

모베터님 : 어디 먼길을 댕겨 오셨던갑다. 한 날, 빈가슴 가지고 오는 걸음은 헛헛해서 말이지요 ㅎ~
댓글
2006.08.18 17:51:51 (*.55.152.110)
반글라
안~~뇽~!
올만입니다요. 古友아닌 길벗님~~!
휴간 댕겨 오셨나요?
무주에~~~~
내도 가고시퍼라~~
댓글
2006.08.21 12:26:31 (*.26.214.73)
길벗
반글라님,
이 더위에도 여전한 '발차기 ' ㅎㅎㅎ
그 정력과 정열이 부럽구만요...
이제사, 돌아댕김도 대충 끝났고요,

다시, 책상앞에 원위치.
낼 모레면 가을 이라는데, 아직 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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