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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9.09 22:53:56 (*.87.19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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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속/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댓글
2006.09.10 01:52:17 (*.44.74.111)
하은
빈지게님 정말 가슴에 와 닫는 좋은글이네요.

정말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것을 이나이에 새삼 느꼈어요.

이제 조금 철이 드는건가...

그래서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그렇게 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요새는 일하고 들어오면
하루가 어땠냐고, 힘들지 않았냐고
가끔 전화해서 나 사랑하냐고 물어도 보고요
사랑한다고 이야기도 해주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거의 자연스러워졌어요.

좋아한다,사랑한다,고맙다 그런말들
이제 부터 더 많이 하고 살꺼예요.

같이사는 사람은 물론 자식, 며느리,
주의에 많은 사람들에게도요.
댓글
2006.09.10 11:23:24 (*.87.197.175)
빈지게
하은님! 감사합니다.
정말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버리는 것 같아 부부사이
어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같이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께서는 참 애교도 많으시고 정감 많으시게 생활
하고 계시는군요. 늘 그렇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09.10 21:45:28 (*.230.46.54)
길벗
오빠 ~ !

늘 이런 멋이 있는 글만 말이지...

이러믄 오빠는, 생전 안늙겠다요 !
까아까어엉 ~ 알랴븅 ! (- *** 버젼 ! , 죄송, virsion 도용)
댓글
2006.09.12 09:13:18 (*.159.174.220)
빈지게
길벗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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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속/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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