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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9.12 09:29:33 (*.59.177.105)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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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술(酒)잔


      낯설은 낮술에 불그레하니
      꽃잎 집니다.

      파란 하늘에 술 내음
      가득하여

      구름 어디론가 가고
      없는데

      취하여 휘청이는 마음
      찬바람 쫓아갑니다.

      꽃잎은 볼 위로 툭툭이며
      지고 있는데.
        
      어둠이 출렁이는
      술잔 위에

      밤 지키려는 눈동자
      포개지면

      슬그머니 파리한 입술로
      술잔 빨려 갑니다.


      이제 그만 잔을 놓으시어
      머물러 쉬려는
      그림자 잡아 주시고

      힘겨운 과거는 어둠에 묻어
      슬픔 없는 아침을
      가벼이 맞이하셔야 한답니다
                
      그래도 아니 못하신다면
      차라리 이 사람
      님의 술잔 채우렵니다.

      따르지 못하여도 채워야 하는 술.
      서글픈 마음으로
      채우는 술 잔

      님의 손길 느끼면서 함께 하려니
      마음 달래 드리고 싶어
      이 사람이 술이 됩니다.

      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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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수정 댓글
2006.09.12 10:15:40 (*.252.104.91)
늘푸른
벌써
단풍이 지는구나

고운글과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음악까지도 편안하게 하는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간이역장님!
삭제 수정 댓글
2006.09.12 11:39:54 (*.59.177.105)
간이역
늘푸른님!
안녕하셔요 ^_^

북쪽에서 부터 조금씩 물들어온 단풍잎을
남쪽에서도 색동저고리로 바꿔 입을 채비를 하나봐요...

환절기 건강에 유의 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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