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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9.19 15:31:54 (*.159.174.220)
1218

 


 



아내가 있는 집/김용택


 



강가에 보라색 붓꽃이 피어납니다 산그늘이 내린 강 길을
걸어 집에 갑니다 강물이 나를 따라 오기도 하고 흐르는 강물
을 내가 따라가기도 하고 강물과 나란히 걷기도 합니다 오래
된 길에 나를 알아보는 잔 돌멩이들이 눈을 뜨고 박혀 있습니
다 나는 푸른 어둠 속에 피어 있는 붓꽃을 꺾어듭니다 깊은
강물 같은 붓꽃, 내 입술에 가만히 닿아 나를 세상으로 불러
내던 첫 입술같이 서늘한 꽃, 붓꽃, 찔레꽃 꽃덤불도 저만큼
하얗게 피었습니다


물 묻은 손을 치마에 닦으며 그대는 꽃같이 웃으며 붓꽃을
받아듭니다
나, 그리고 당신.


 


 


 



-시집 "그래서 당신" 에서 -

삭제 수정 댓글
2006.09.19 21:19:09 (*.231.62.103)
An
붓꽃을 받아들며
'나 그리고 당신' 이라는 느낌을
이 가을 느껴보고 싶다네, 칭구...........ㅋ

내가 너모 무리한 생각을 잠시 했고만
푸~~~하하하~

참, 이쁜 글을 만나고 가네
칭구 마음을 보고 가는 듯 한 것이

쌩유, 칭구!!
댓글
2006.09.19 21:35:33 (*.118.25.79)
길벗
오빠 !

싱긋, 웃음이 나오는 글입니다.
저 하늘 같이 선선한 ...

역시 !


오빠, 좋은 날들 되세요, 이 가을 ......
댓글
2006.09.20 01:21:38 (*.44.74.111)
하은
너무 이쁜글이네요.

난 보라색 붓꽃을 무척 좋아하는데
당신도 좋아하나요?

난 산그늘이 내린 강길을 걷는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당신도 좋아하나요?

난 강물과 나란히 걷는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당신도 좋아하나요?

저런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산다면
그것이 행복이겠죠.
정말 산소 같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2006.09.20 01:39:28 (*.36.158.133)
cosmos


오늘에서야 정확히 이름을 알았네요
이 아름다운 '붓꽃'...^^

좋은 글, 감사해요 빈지게님..
음악 넣어주신 이뿐 울 An님
가을 분위기 팍 잡히네욤.^^
댓글
2006.09.20 07:12:25 (*.160.202.70)
푸른안개
아! 붓꽃이 저렇게 생겼구나요.
분꽃과 착각할뻔 했네요 ㅎ
그런데 너무 이뿌다요.
보라색은 저의 좋아하는 색이지만...

이뿐글 올리신 지게님 감솨요.
그리고 나이스한 음악 곁들여준 an님 탱큐~~~

그기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우리 가운데 계시는 벗님
근디 오빠라고라??? ㅎㅎ

멋진 리플을 다신 하은님 반가요~
글구 꽃 정체까지 보여주신 cosmos님꼐 많은 감사를...

모두들 이뿐 가을의 오후가 되시길요~~~~~ *:...:*
댓글
2006.09.21 10:03:19 (*.159.174.220)
빈지게
음악, 꽃, 고운 흔적까지 남겨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갑사드립니다.
cosmos님! 제가 시골에서 살아서 저꽃은 잘 아는데
저게 붓꽃이라는 것은 저도 님덕분에 이제 알게되었
다오.하하하...
삭제 수정 댓글
2006.09.26 20:36:05 (*.132.184.101)
박미옥
제가 노후에 꿈꾸던 그런 집이네요.
보라색 붓꽃과 노랑색 붓꽃이 서로 잘어우러지면 정말 예쁠것같아요
하얀 찔레꽃은 봄에 순을 따서 껍질을 버껴서 먹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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