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9.21 10:34:51 (*.159.174.220)
1268

 


 


 



눈섭 끝에 매달린 가을/이서윤


 



콧 등 시큰한 가을이
바람처럼 내 눈으로 들어와
까만 동공 주변 빙빙 돌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앉았다


 


긴 속눈썹이 수런거리면
길 재촉하던 햇살은 발길 멈추고
딱딱하게 떨어지는 가을을
물끄러미 쳐다 보고


 


눈길 스치는 길가 마다
옹기종기 앉아 있는 코스모스는
가을이 툭툭 뱉어 놓는 무거운
한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동공속 한 귀퉁이 웅크려있던 추억은
잃어 버린 지난 시간 찾으려
앙칼진 바람으로 달려 나와
목이 쉬도록 슬픈 노래 부른다


 


아슬아슬한 곡예하듯
속눈썹 끝에 매달린 가을이 사랑스럽다.

댓글
2006.09.22 01:01:32 (*.36.158.133)
cosmos
빈지게님~~

가을이 이렇게 찾아왔네요
그쵸?

어데서 요런 글을 델꼬 오셨나요?
참....멋진 표현입니다
'속눈썹 끝에 매달린 가을'
삭제 수정 댓글
2006.09.22 01:35:16 (*.231.62.103)
An
속눈썹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가을
드뎌 짙은 고스모스 내음에
방울 방울 이슬되어 소리없이
가끔은 흘러내리기도 한다네

아~! 가을이구나!

가을 사랑 듬뿍 담아 간다네, 칭구~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931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020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686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7568   2013-06-27 2015-07-12 17:04
2012 아담, 나의 침실로 가자 ! 12
길벗
1279   2006-09-26 2006-09-26 17:18
 
2011 노을빛으로 물든 그리움 2
하늘빛
1305 1 2006-09-26 2006-09-26 13:11
 
2010 벗에게 2
소금
1389   2006-09-26 2006-09-26 11:21
 
2009 뽀뽀로 보는 여자들 유형 5
야달남
1219   2006-09-26 2006-09-26 09:07
 
2008 장태산 가는길 22
尹敏淑
1435 1 2006-09-25 2006-09-25 17:51
 
2007 들 菊 花
바위와구름
1263 2 2006-09-25 2006-09-25 15:01
 
2006 또다시 가을이 1
고암
1282   2006-09-25 2006-09-25 11:14
 
2005 사랑해요/오광수 2
빈지게
1337 5 2006-09-24 2006-09-24 23:22
 
2004 혼자 가는 길 8
푸른안개
1365 1 2006-09-24 2006-09-24 19:18
 
2003 혼자 걷는 길 10
우먼
1340 1 2006-09-24 2006-09-24 15:41
 
2002 가을 아득한/마종기 8
빈지게
1302   2006-09-24 2006-09-24 00:45
 
2001 ♣ 당신은 사랑의 꽃 ♣ 2
간이역
1276 7 2006-09-23 2006-09-23 11:20
 
2000 백수의 기본 컨셉 3가지 7
우먼
1262   2006-09-23 2006-09-23 10:37
 
1999 그리움으로 채워지는낙엽 1
늘푸른
1297   2006-09-22 2006-09-22 22:23
 
1998 노을빛 그리움 16
cosmos
1388 1 2006-09-22 2006-09-22 13:19
 
1997 들국화 피는 언덕 12
푸른안개
1342 1 2006-09-21 2006-09-21 23:14
 
1996 낙엽 2
포플러
1282   2006-09-21 2006-09-21 15:03
 
1995 내가 쓰는 가을편지 - 청학동에 15
길벗
1300   2006-09-21 2006-09-21 14:04
 
1994 가을 서곡/혜영 3
시김새
1342   2006-09-21 2006-09-21 13:38
 
눈섭 끝에 매달린 가을/이서윤 2
빈지게
1268   2006-09-21 2006-09-21 10:34
눈섭 끝에 매달린 가을/이서윤 콧 등 시큰한 가을이 바람처럼 내 눈으로 들어와 까만 동공 주변 빙빙 돌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앉았다 긴 속눈썹이 수런거리면 길 재촉하던 햇살은 발길 멈추고 딱딱하게 떨어지는 가을을 물끄러미 쳐다 보고 눈길 스치는 길가 ...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