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10.02 12:43:17 (*.2.66.183)
1245
5 / 0

新 심청가

허영숙


논둑에 기지국처럼 박혀 있는 삽자루 곁에서
아버지 한 개비의 담배에 전원을 켜시네
그 곳에도 서리가 내렸느냐
제 몸을 긁어대는 둘째 놈의 아토피는 괜찮느냐고
걱정의 고랑을 일구는 궁금한 소식들,
담배연기를 타고 아날로그로 전송되고 있네
안주머니에 넣어두고
새참처럼 내 안부 받으시라고 보낸 손 전화기 한 대
비싼 몸값을 이유로 날마다 장롱 속에 모셔져 있네
먼 산꼭대기 송신탑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안부가 바람을 타고 흐르는 동안
할부금의 횟수보다 더 짧게 닿았던 아버지는
저장순위 1번의 딸에게 늘 부재만 알리네
아버지
가끔은 내 목소리도 받으셔요


댓글
2006.10.02 13:46:27 (*.118.25.38)
길벗
흠 ~       
삭제 수정 댓글
2006.10.03 03:55:04 (*.159.61.177)
An
늘 부재만 남기신다는
아버지의 부재에 그만 가슴이 뭉클......

멋드러진 글이네!
댓글
2006.10.03 09:22:12 (*.159.174.220)
빈지게
우먼님!
아름다운 시 고마워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길벗 형님도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6934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09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680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7412  
2032 오작교님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1
하늘빛
2006-10-03 1110 2
2031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1
파란나라
2006-10-03 1209 1
2030 추석 잘 보내세요. 2
향일화
2006-10-03 1216  
2029 [운동회 합시다] 21
Diva
2006-10-03 1447 13
2028 풋, 사랑입니다 /유하 4
빈지게
2006-10-02 929 2
新 심청가/허영숙 3
우먼
2006-10-02 1245 5
2026 사슴
고암
2006-10-01 1203 4
2025 哀 想 (1)
바위와구름
2006-10-01 1223 15
2024 가을 5
우먼
2006-10-01 1192  
2023 장태산 9
尹敏淑
2006-09-30 1145 2
2022 아기 코끼리(펌)... 7
늘푸른
2006-09-30 1225 2
2021 가을사랑 함 해 보실래요 ! 10
길벗
2006-09-30 1138 1
2020 바보 인형 1
김 미생
2006-09-29 1142 7
2019 가을이 오면
포플러
2006-09-29 945 1
2018 ♣ 가을속으로 떠나는 하루... ♣ 2
간이역
2006-09-28 1213 2
2017 가을이 오면 영화같은 길 걸어요/윤기영 1
빈지게
2006-09-28 1300 1
2016 서서 오줌 누고 싶다/이규리 5
빈지게
2006-09-28 1202  
2015 내가 드리는 작은 행복 2
야달남
2006-09-28 1225 2
2014 우째 이런 일이...? 8
장고
2006-09-27 1276  
2013 오사모 회원님들~! 사랑 합니다.. 8
야달남
2006-09-27 3835 13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