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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새매기뜰
2006.10.06 18:13:24 (*.134.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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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러기 아빠! ♣



▶기러기는 부부간 금실이 지극하다. 암놈이 죽었을 때는 수놈이,
수놈이 죽었을 때는 암놈이 재가하지 않고 독신으로 여생을 마친다.
기러기의 자식 사랑은 유별나다. 야산에 불이 나 위기일발에 처했을 때
품에 품은 새끼와 함께 타 죽을지언정 새끼 홀로 내버리고 도망갈 줄
모른다고 한다.

▶기러기에 관한 최고의 비유는 21세기 한국교육의 파산을 풍자하는
‘기러기 아빠’란 말일 듯하다. 조기 유학 가는 아이들과 함께 아내마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뼈 빠지게 일해 학비를 모아 보내는 중년 가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유학생은 대학생 16만명, 초.중.고생 1만5000명 가량.
  이들을 위해 유학 어학연수비 명목으로 해외에 송금된 돈이 2조2000억원이다.
  공식 집계에서 빠진 편법 송금까지 감안하면 총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러기 아빠들의 월평균 송금액은 418만원. 뻔한 수입에서
  매달 평균 90%를 보내야 하니 혼자 남은 외로움에다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그 삶의 고단함은 말할 것이 없다.

▶엊그제 아들딸과 아내를 외국에 보낸 한 기러기 아빠가 자살을 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자기 아버지의 묘소 옆 5m 높이 나무에 목을 맸다.
  유서에는 “조금 있는 재산은 처분해 처에게 보내주고, 자살했다고는
  말하지 말라.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묘소 앞엔 소주병과 과일이 놓여
  있었다. 자기를 낳고 키워준 아버지 앞을 이승을 떠나는 출발 장소로 택해야
  했던 그의 가슴에 담긴 말들이 어찌 유서의 그 내용뿐이었겠는가.
   자기 위치를 지키며 아내와 자식을 사랑한다는 기러기의 미덕이 이렇게 우울하게
  결말지어지는 현실이 무참하다.


아직도 많을 국내외 기러기 아빠님들!
죽을마음으로 살아가면 반드시 행복이 옵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에 다짐의 계기로 삼아
꼭 재기 하시고 가족과 꼭 합류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유학을 꿈꾸는 청소년 여러분!
형편에 맞지않은 무리한 강행으로 우리 아빠가
기러기 아빠가 되서는 안되겠지요?^^



댓글
2006.10.07 20:27:55 (*.182.122.196)
오작교
새매기뜰님.
참 가슴이 아픈 사연이로군요.
제 知友 중에도 이러한 기러기 아빠가 한 명이 있습니다.
만날 때 마다 하는 말이 "왜 이러고 사느냐"였습니다.
그러한 사정을 엄마나 자식들은 상상이나 해줄련지.....

가슴이 훈훈한 추석명절을 지내면서 너무 가슴아픈 소식에 가슴이 찡합니다.
댓글
2006.10.08 14:50:34 (*.106.63.49)
우먼
쓸쓸한 글입니다.
무엇을 위해 전전긍긍 하는지...모두들
한번 생각 해 볼 야그입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2006.10.09 06:58:31 (*.249.117.233)
푸른안개
가슴이 찡하게 아픈 글이군요.
아이들이야 아직 젊으니 장래를 짊어지고 갈수 있게만 가르치면 안되는지요.
왜 이런식으로 아이들을 교육 시켜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답니다.
얼마전에 읽어본 글에는 아버진 사우디에... 어머닌 밤일 다니고...
차암~ 바람직 하지 못한것 아닐까... 에구~ 교육 방식이 달라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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