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10.15 20:28:31 (*.159.174.212)
1347
2 / 0




가을 아침/황동규


오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내려
낮은 곳에 모여 추억속에 머리 박고 살던 이파리들이
오늘 아침 은(銀) 옷들을 입고
저처럼 정신없이 빛나는구나.
말라가는 신경의 참을 수 없는 바스락거림 잠재우고
시간이 증발한 눈으로 시간석을 내다보자.
방금 황국(黃菊)의 성대(聲帶)에서 굴러나오는 목소리.
저 황금 고리들, 태어나며 곧 사라지는
저 삶의 입술들!
댓글
2006.10.15 21:08:01 (*.118.25.80)
길벗
오빠 ~ !
참하게 가을이 흐릅니다, 이런 밤!

가을아침의 맛이
째앵하니 나는 글이군요.
황국의 성대에서 굴러나오는 소리 ...
삭제 수정 댓글
2006.10.16 12:56:10 (*.231.61.52)
An
저 삶의 입술들!

그렇게 가을 아침도
어느 덧 훌쩍 흘러가고 있다네
알게......
또 모르게......

밤 바람이 차가워 이젠 창문을 모두 닫아야할 시간이네
칭구의 싯귀 한번 마음에 담아보고
잠자리를 향하여......

고맙네, 칭구~
댓글
2006.10.16 15:20:11 (*.159.174.220)
빈지게
길벗형님!
잘 지내시지요?
화창한 가을날이어서 좋은데 요즘 너무 비가
내리지 않으니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가 그리
워 집니다.ㅎㅎ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6.10.16 15:22:01 (*.159.174.220)
빈지게
An칭구!
지금쯤 꿈나라에서 여행하고 계시겠지?
고운꿈 많이 꾸시고 늘 행복한날 보내시길
바래. 칭구!!
삭제 수정 댓글
2006.10.17 05:26:12 (*.177.2.103)
모베터
시간이 증발한 눈으로 시간석을 내다보자.

그렇게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이 깊은 바다처럼 고요해 질 때...
이 세상에 살아있음에 얼마나 감사할 수 있을까요.

태어나자 곧 사라지는 수 많은 삶 들도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의 인생이 결코 덧 없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을 바람에 맥 없이 떨어지는 낙엽도
피는 듯 떨어지는 노란 국화 꽃 잎들의 울부짖음도
그러함으로 그러한 만큼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세상 모든 존재의 의미는 알아내는 순간 무의미가 되는걸
시간이 흐르는 동안은 알 수가 없기에......시간의 굴레를
잠시만 벗어던진 눈으로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0630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1761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4442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5075   2013-06-27 2015-07-12 17:04
2072 가을 아침에 1
진리여행
1447 2 2006-10-21 2006-10-21 13:17
 
2071 오작교 회원 분들께 5
녹색남자
1358   2006-10-20 2006-10-20 17:04
 
2070 가가가가 가가가가 5
길벗
1367 1 2006-10-20 2006-10-20 15:34
 
2069 인디언 추장의 말 4
우먼
1074 2 2006-10-20 2006-10-20 09:41
 
2068 ♣ 가을 산 ♣ 4
간이역
1416 2 2006-10-19 2006-10-19 16:51
 
2067 내 마음의 치료사
김 미생
1048 4 2006-10-19 2006-10-19 15:09
 
2066 가을 여심 1
고암
1361 1 2006-10-19 2006-10-19 11:00
 
2065 꽃의 理由/마종기 4
빈지게
1399   2006-10-19 2006-10-19 01:18
 
2064 어느 부부의 무언의 대화(펌) 6
늘푸른
1353 3 2006-10-18 2006-10-18 23:02
 
2063 가을 타는 여자 1
포플러
1069 3 2006-10-18 2006-10-18 22:38
 
2062 추억의 탈곡기 벼 수확.
야달남
1272   2006-10-18 2006-10-18 08:32
 
2061 팬티가 교복인 학교 6
안개
1086 6 2006-10-17 2006-10-17 12:44
 
2060 포토샵 자료 [모서리문양 브러시] 2
안개
6529 5 2006-10-17 2006-10-17 11:48
 
2059 검단산 솔바람 1
진리여행
1255 2 2006-10-16 2006-10-16 23:19
 
2058 해남 고구마< 해풍/진형철> 3
녹색남자
1399 4 2006-10-16 2006-10-16 12:10
 
2057 ♣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2
간이역
1174 1 2006-10-16 2006-10-16 09:08
 
가을 아침/황동규 5
빈지게
1347 2 2006-10-15 2006-10-15 20:28
가을 아침/황동규 오래 살던 곳에서 떨어져내려 낮은 곳에 모여 추억속에 머리 박고 살던 이파리들이 오늘 아침 은(銀) 옷들을 입고 저처럼 정신없이 빛나는구나. 말라가는 신경의 참을 수 없는 바스락거림 잠재우고 시간이 증발한 눈으로 시간석을 내다보자. ...  
2055 人 生 行 路
바위와구름
1300 12 2006-10-15 2006-10-15 15:41
 
2054 사랑하기 좋은 날/김춘경 1
빈지게
1344 3 2006-10-15 2006-10-15 13:09
 
2053 저런 바다에 안기고 싶단다/목향
시김새
1168 2 2006-10-15 2006-10-15 00:0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