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빈지게 1611

2

2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쏙독새 따라다니다 길을 잃었다
나무 높은 가지에서 다른 가지로 건너뛰며
나를 숲의 더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번개 맞은 듯 까맣게 척추가 흰 나무 앞에서
문득 새소리도그치고, 두근거렸다
함석 차양에 빗방울 떠어지는 소리로 가랑잎 굴러다니고
한 발 앞으로 내디뎠을 때
숲은 고스란히 나를
낙엽 도토리 밤송이 껍질 수북한 골짜기로 빠뜨렸다
서걱이는 몸 일으켜 숲이 흘린 꿈,
허파에 하나씩 주워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쏙독새가 나무에 줄을 매고 빙빙 머리 위를 돌았다
이렇게 한 사흘 숲에 취해 있으면
살갗에서 가지, 이파리가 뻗어나가고
발바닥에 스멀스멀 잔뿌리가 돋아날 것 같았다
온몸으로 밀림이 된 내 팔다리를 타고 오르며
쏙독새가 고립무원 우는 소리를
나는 가만히 취한 듯 듣고 있었다
신고공유스크랩
2
우먼 2006.11.09. 09:27
아침 시간, 좋은글에 머뭅니다.
주시는 좋은 감성
노력 하렵니다.

빈지게 오라버님!
건강한 아침 맞이 하셨지요?
오늘 하루도 힘차게..ㅎㅎㅎ
빈지게 글쓴이 2006.11.09. 20:57
우먼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9049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80892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7712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8708 0
2133
normal
빈지게 06.11.14.11:07 1506 0
2132
normal
빈지게 06.11.14.11:06 1566 0
2131
normal
빈지게 06.11.14.10:52 1448 0
2130
normal
빈지게 06.11.14.09:42 1506 +1
2129
normal
시김새 06.11.13.16:40 1625 0
2128
normal
빈지게 06.11.13.13:24 1611 +3
2127
normal
바위와구름 06.11.12.11:39 1516 0
2126
normal
간이역 06.11.10.12:49 1444 0
2125
normal
고암 06.11.10.12:03 1517 0
2124
normal
강바람 06.11.10.02:33 1335 +11
2123
normal
반글라 06.11.09.20:13 1597 0
2122
normal
이정자 06.11.09.17:45 1233 +1
2121
normal
길벗 06.11.07.14:47 1527 0
normal
빈지게 06.11.07.14:07 1611 +2
2119
normal
진리여행 06.11.06.18:39 1678 0
2118
normal
우먼 06.11.06.11:06 1669 +1
2117
normal
포플러 06.11.06.01:13 1577 +4
2116
normal
간이역 06.11.05.22:47 1510 0
2115
normal
바위와구름 06.11.05.18:00 1257 +8
2114
normal
빈지게 06.11.05.12:31 152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