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문태준


못자리 무논에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물처럼
한 사람이 그리운 날 있으니
게눈처럼, 봄나무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 같은 오후
자목련을 넋 놓고 바라본다
우리가 믿었던 중심은 사실 중심이 아니었을지도
저 수많은 작고 여린 순들이 봄나무에게 중심이듯
환약처럼 뭉친 것만이 중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리움이 누구 하나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아닌지 모른다
물빛처럼 평등한 옛날 얼굴들이
꽃나무를 보는 오후에
나를 눈물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믐밤 흙길을 혼자 걸어갈 때 어둠의 중심은 모두 평등하듯
어느 하나의 물이 산그림자를 무논으로 끌고 갈 수 없듯이
삭제 수정 댓글
2006.11.15 05:07:09 (*.159.86.169)
An
마음에 중심이 없으면
아마도 그 그리움이 없을지도 몰라
흔들리고 나면
남는 것도 희미해질테니까요

하하~
나만의 느낌인지도 모를 일...

좋은 글 새겨보네, 칭구~
댓글
2006.11.16 11:34:12 (*.159.174.220)
빈지게
An 칭구!
잘 지내시져? 늘 기쁨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래요.^^*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85068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95953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1267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13353   2013-06-27 2015-07-12 17:04
어머니의 텃밭/곽문연 (2)
빈지게
2006.11.14
조회 수 1344
조회 수 1197
조회 수 1261
추천 수 1
거금도 낙조/홍혜리
시김새
2006.11.13
조회 수 1354
꿈꾸는 보길도-1 / 김도화
빈지게
2006.11.13
조회 수 1358
추천 수 3
가을 밤
바위와구름
2006.11.12
조회 수 1278
♣ 그럼에도 불구하고 ♣ (4)
간이역
2006.11.10
조회 수 1203
가을,생각의 늪에서 (1)
고암
2006.11.10
조회 수 1289
가장 긴 시간 (1)
강바람
2006.11.10
조회 수 1067
추천 수 11
바람이 불때면 (6)
반글라
2006.11.09
조회 수 1352
승자勝者와 패자敗者/홈사모 (1)
이정자
2006.11.09
조회 수 1001
추천 수 1
조회 수 1268
숲은 고스란히 나를/강신애 (2)
빈지게
2006.11.07
조회 수 1357
추천 수 2
조회 수 1401
로또복권 (4)
우먼
2006.11.06
조회 수 1418
추천 수 1
조회 수 1315
추천 수 4
♣ 추억이란.. ♣ (1)
간이역
2006.11.05
조회 수 1277
哀 想 (2 )
바위와구름
2006.11.05
조회 수 997
추천 수 8
해후/조향미
빈지게
2006.11.05
조회 수 1278
추천 수 2
청산비경(靑山秘境)
고암
2006.11.05
조회 수 1194
추천 수 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