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그리움의 주소는 이사를 하지 않는다 / 김명원

빈지게 1137

1



그리움의 주소는 이사를 하지 않는다 / 김명원


때때로 감추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른 날 거리에 서면
플라타너스,예수의 앙상한 두 팔 사이로
고요한 무덤처럼 걸리어 있는 은빛 태양이
잊을 수 없는 그대 이름으로 빛나기도 합니다
세월을 약속해 오던 시절이 소리 없이 걸어와
축축한 저녁 어깨에 걸어주고
괜찮아,등 두드려 주기도 하지만
먼 기억들은 그저 발바닥이 따뜻하도록
아득할 뿐입니다
우리는 단지 조금 알아가는 걸까요
굽 낮은 구두 뒷발길에 걸려 넘어지는
젊은 날의 환성과 희망 몇 조각이
아직은 수선점에서 정성들여 못질되고 있으리라는
지금은 흐려지는 시력을 호호 불며

윤색되는 얼굴들에 애써 실핏줄 몇 개를 더 그려 넣지만
뒷날 언제인가는 우리 모두 어깨동무하며
살아왔던 옛 집에서 그리움의 등불을 밝히고
나의 천박한 감수성에
그대 눈부시던 눈물을 섞어
한 잔의 차로 타서 나누어 마시며
오래 오래 마주 앉아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으려니
하니 기다리겠습니다 주소가 바뀌지 않을
바로 이 마음에서,소박하나 순결한
시(詩) 안에서 아주 낮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공유
1
An 2006.11.15. 05:10
그리움은 언제나
마음 안에 주소를 두고
꼬박 꼬박
나와 함께 살아가고만 있다네

칭구의 그리움은 뭘까...

thank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2184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54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193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5821 0
2468
normal
빈지게 06.11.21.10:53 1206 0
2467
normal
반글라 06.11.20.20:26 1216 +2
2466
normal
꾸미 06.11.20.19:06 1191 0
2465
normal
오작교 06.11.19.17:47 1213 0
2464
normal
미소 06.11.19.20:15 1249 0
2463
normal
바위와구름 06.11.19.11:41 1254 +5
2462
normal
빈지게 06.11.19.09:40 1212 +1
2461
normal
빈지게 06.11.18.22:50 948 +2
2460
normal
하늘정원 06.11.17.18:14 1134 +6
2459
normal
빈지게 06.11.17.14:02 1028 +2
2458
normal
빈지게 06.11.17.13:52 1169 +2
2457
normal
강바람 06.11.17.12:16 1214 +4
2456
normal
또미 06.11.17.09:53 1205 +2
2455
normal
김미생-써니- 06.11.16.14:57 1220 +1
2454
normal
빈지게 06.11.16.11:49 1207 0
2453
normal
고암 06.11.16.10:37 1208 0
2452
normal
간이역 06.11.15.11:10 1054 +1
2451
normal
빈지게 06.11.14.11:07 1207 0
2450
normal
빈지게 06.11.14.11:06 1216 0
normal
빈지게 06.11.14.10:52 1137 0
2448
normal
빈지게 06.11.14.09:42 1189 +1
2447
normal
시김새 06.11.13.16:40 1215 0
2446
normal
빈지게 06.11.13.13:24 1217 +3
2445
normal
바위와구름 06.11.12.11:39 1203 0
2444
normal
간이역 06.11.10.12:49 113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