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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이 먹고 싶다 / 이영식

빈지게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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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이 먹고 싶다 / 이영식


빵 굽는 여자가 있다
던져 놓은 알, 반죽이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눈빛은 산모처럼 따뜻하다
달아진 불판 위에 몸을 데운 빵
배불뚝이로 부풀고 속은 텅- 비었다
들어보셨나요? 공갈빵
몸 안에 장전 된 것이라곤 바람뿐인
바람의 질량만큼 소소하게 보이는
빵, 반죽 같은 삶의 거리 한 모퉁이
노릇노릇 공갈빵이 익는다

속내 비워내는 게 공갈이라니!
나는 저 둥근 빵의 내부가 되고 싶다
뼈 하나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
몸 전체로 심호흡하는 폐활량
그 공기의 부피만큼 몸무게 덜어내는
소소한 빵 한 쪽 떼어 먹고 싶다
발효된 하루 해가 천막 위에 눕는다
아무리 속 빈 것이라도 때 놓치면
까맣게 꿈을 태우게 된다며
슬며시 돌아눕는 공갈빵,

차지게 늘어붙는 슬픔 한 덩이가
불뚝 배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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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2006.11.21. 11:51
하하하~

그 공갈빵, 나두 머꼬자프당!
아, 그 슬픔 한 덩이에
벌써 배가 부르넹.........ㅋㅋㅋ

친구, 오랫만에
시에 마음을
푹 담아보고 싶은 시간이네
글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고마우이, 나의 칭구!
빈지게 글쓴이 2006.11.21. 23:44
An칭구!
공갈빵보다 내일이 겨울로 접어드는 소설
이라고 하니 뜨끈뜨근한 진빵이나 호빵을
선물로 드릴테니 잘 음미하면서 맛있게 드
시길 바래요. ㅎㅎ
패랭낭자 2006.11.23. 21:19
공갈빵 굽는 여자가 아름답~다-
내 마음 속 시커먼 숯검댕이는 다 날라가~라-
올 겨울에는-
공-갈빵만큼 내 마음 크게 부풀려서는-
숯검딩이 속까지 말끔히 반짝반짝 비워내야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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