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11.21 11:24:35 (*.159.174.220)
1441
2 / 0



공갈빵이 먹고 싶다 / 이영식


빵 굽는 여자가 있다
던져 놓은 알, 반죽이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눈빛은 산모처럼 따뜻하다
달아진 불판 위에 몸을 데운 빵
배불뚝이로 부풀고 속은 텅- 비었다
들어보셨나요? 공갈빵
몸 안에 장전 된 것이라곤 바람뿐인
바람의 질량만큼 소소하게 보이는
빵, 반죽 같은 삶의 거리 한 모퉁이
노릇노릇 공갈빵이 익는다

속내 비워내는 게 공갈이라니!
나는 저 둥근 빵의 내부가 되고 싶다
뼈 하나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
몸 전체로 심호흡하는 폐활량
그 공기의 부피만큼 몸무게 덜어내는
소소한 빵 한 쪽 떼어 먹고 싶다
발효된 하루 해가 천막 위에 눕는다
아무리 속 빈 것이라도 때 놓치면
까맣게 꿈을 태우게 된다며
슬며시 돌아눕는 공갈빵,

차지게 늘어붙는 슬픔 한 덩이가
불뚝 배를 불린다.
삭제 수정 댓글
2006.11.21 11:51:24 (*.159.62.74)
An
하하하~

그 공갈빵, 나두 머꼬자프당!
아, 그 슬픔 한 덩이에
벌써 배가 부르넹.........ㅋㅋㅋ

친구, 오랫만에
시에 마음을
푹 담아보고 싶은 시간이네
글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고마우이, 나의 칭구!
댓글
2006.11.21 23:44:20 (*.159.174.212)
빈지게
An칭구!
공갈빵보다 내일이 겨울로 접어드는 소설
이라고 하니 뜨끈뜨근한 진빵이나 호빵을
선물로 드릴테니 잘 음미하면서 맛있게 드
시길 바래요. ㅎㅎ
댓글
2006.11.23 21:19:23 (*.180.100.46)
패랭낭자
공갈빵 굽는 여자가 아름답~다-
내 마음 속 시커먼 숯검댕이는 다 날라가~라-
올 겨울에는-
공-갈빵만큼 내 마음 크게 부풀려서는-
숯검딩이 속까지 말끔히 반짝반짝 비워내야찌-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894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039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729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7826  
2712 바다와 마음 16
An
2007-08-13 1532 45
2711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라면 上海임정도 테러집단인가” 5
윤상철
2007-08-12 1096 10
2710 노래한곡... 2
또미
2007-08-12 1010 13
2709 김밥을 매우 싫어하는 오뎅.....^.^ 4 file
데보라
2007-08-12 1220 13
2708 군 내무반 생활의 모든것.... 4
데보라
2007-08-12 1167 5
2707 * 습관(習慣), 들이기와 고치기 4
Ador
2007-08-12 1094 13
2706 사오정의 소망 6
제인
2007-08-12 1221 10
2705 빈 지게 6
달마
2007-08-12 1249 16
2704 다른 여자랑 자 본 느낌 6
최고야
2007-08-11 1032 6
2703 時 間 2
바위와구름
2007-08-11 1434 15
2702 빛/이시영 2
빈지게
2007-08-11 1408 21
2701 알아봅시다 - 당료병 6
한일
2007-08-11 1380 8
2700 과유불급(過猶不及) 4
윤상철
2007-08-10 1049 12
2699 ♣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 8
간이역
2007-08-10 1387 13
2698 진짜 웃기는 놈 3
하얀하늘
2007-08-09 1029 3
2697 차린건 없지만 ^^ 7
순심이
2007-08-09 1341 4
2696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2
진달래
2007-08-09 1043 2
2695 일곱번 나는 내영혼을...... 6
그림자
2007-08-08 1086 5
2694 사람의 문/정성수 4
빈지게
2007-08-08 1079 9
2693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3
개똥벌레
2007-08-08 1018 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