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 오는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 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가난해서 좋아
시 쓰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서 좋아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시 속에 그 사람이 남아 있어서 좋아
시는 짧아서 좋아
배고파도 읽고 싶어서 좋아
시 속에서 만나자는 약속
시는 외로운 사람과의 약속 같아서 좋아
시를 읽어도 슬프고 외롭고
시를 읽어도 춥고 배고프고
그런데 시를 읽고 있으면
슬픔도 외로움도 다 숨어 버려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눈에 파묻힌 집에서 사는 것 같아서 좋아
시는 세월처럼 짧아서 좋아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3483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422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095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1556   2013-06-27 2015-07-12 17:04
여여(如如) 하게 (2)
윤상철
2007.08.18
조회 수 979
추천 수 5
버드나무/함민복 (4)
빈지게
2007.08.18
조회 수 1060
추천 수 3
신베트남 Tour photo (1)
niyee
2007.08.18
조회 수 1249
추천 수 14
은행꽃 (4)
비단비암
2007.08.17
조회 수 1008
추천 수 8
화개 화락 (4)
비단비암
2007.08.17
조회 수 1230
추천 수 5
影, 그리고 靈 (3)
우먼
2007.08.17
조회 수 1241
추천 수 13
조회 수 1313
추천 수 4
나체 공개~~~ (12)
제인
2007.08.17
조회 수 1199
추천 수 6
비닐우산/정호승 (9)
빈지게
2007.08.16
조회 수 1300
추천 수 10
조회 수 1126
추천 수 8
그런사람 이고싶읍니다 (1)
Sunny
2007.08.16
조회 수 979
추천 수 4
조회 수 1104
추천 수 4
조회 수 982
추천 수 2
보여줄때~~~잘 봐 (14)
제인
2007.08.16
조회 수 1087
추천 수 1
조회 수 1167
추천 수 6
따뜻한 포옹 (5)
하얀별
2007.08.13
조회 수 1616
추천 수 14
조회 수 1328
추천 수 5
중년에 피는 꽃(펌글) (8)
오작교
2007.08.13
조회 수 1129
추천 수 13
게릴라성 폭우 (6)
우먼
2007.08.13
조회 수 1240
추천 수 13
사람과 예술 (5)
순심이
2007.08.13
조회 수 1300
추천 수 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