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짧아서 좋아
그 즉시 맛이 나서 좋아
'나도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
하고 동정할 수 있어서 좋아
허망해도 좋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파도
그 사람도 배고플 거라는 생각이 나서 좋아
눈 오는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누가 찾아 올 것 같아서 좋아
시는 가난해서 좋아
시 쓰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서 좋아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시 속에 그 사람이 남아 있어서 좋아
시는 짧아서 좋아
배고파도 읽고 싶어서 좋아
시 속에서 만나자는 약속
시는 외로운 사람과의 약속 같아서 좋아
시를 읽어도 슬프고 외롭고
시를 읽어도 춥고 배고프고
그런데 시를 읽고 있으면
슬픔도 외로움도 다 숨어 버려서 좋아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눈에 파묻힌 집에서 사는 것 같아서 좋아
시는 세월처럼 짧아서 좋아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978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9067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735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8063  
2192 내 삶의 남겨진 숙제
좋은느낌
2006-12-09 1399 2
2191 희귀한 코코넛 열매 1
모베터
2006-12-08 1270 4
2190 즐거운 사랑 / 김상미
빈지게
2006-12-08 1338 5
2189 오늘 그대를 만나면/용혜원
빈지게
2006-12-08 986 5
2188 12월의 추억 2
빈지게
2006-12-07 1044 3
2187 구름위에 별장 짓고
고암
2006-12-07 976 1
2186 내 아이 / 김덕란
빈지게
2006-12-07 1213 4
2185 ♣ 내 삶의 향기 ♣
간이역
2006-12-06 1397 3
2184 흑백 사진을 찍었다/박남준 2
빈지게
2006-12-06 1033 4
2183 눈길 / 박남준
빈지게
2006-12-06 1263 6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빈지게
2006-12-06 1402 5
2181 이 그리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2
하늘빛
2006-12-05 1338 11
2180 한번 웃고삽시다(펌)^^** 2
늘푸른
2006-12-05 1199 12
2179 샌드위치 공포증
상락
2006-12-05 997 9
2178 세번째 만남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17
빈지게
2006-12-03 1275 4
2177 落 葉 굴리는 바람소리
바위와구름
2006-12-03 1053 12
2176 첫눈 내리던 날
포플러
2006-12-01 1199 12
2175 한 생을 살면서
고암
2006-12-01 1415 9
2174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오광수 2
빈지게
2006-12-01 966 3
2173 사이트가 도박게임장 되는 듯.................... 1
룸비니
2006-11-30 1277 1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