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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1.11 19:19:10 (*.141.181.11)
1263
3 / 0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숲 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댓글
2007.01.12 01:26:19 (*.235.19.15)
달마
profile
산자락을 훑는
칼바람
밤새 우짖는
어미 잃은 삵

얼어붙은 개울이
사분거리고
헛헛한 실뿌리가
바스락대고
가지마다 눈보라가
현을 거는데

알고는 있는가
너의 낮은 음자리

글 / 임영준의 겨울노래
삭제 수정 댓글
2007.01.12 08:29:58 (*.252.104.91)
늘푸른
아름다운 영상과 고운글
그리고 명상음악에 취하여
오늘 하루도 해맑고 즐겁게 보낼 것 같습니다

명상음악을 들으니
아름다운 장태산이 그려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장태산님!!
댓글
2007.01.12 11:34:51 (*.159.174.220)
빈지게
장태산님!
너무 아름다워요.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댓글
2007.01.13 13:35:50 (*.141.181.11)
尹敏淑
달마님!!

이곳은 대전의 강원도쯤돼서(ㅎㅎㅎ)
아직도 지난번 눈이 그냥 있답니다.

사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를 올려주셨네요.
컴이 고장나서 늦은 답장 드립니다.

늘 감사한 마음도 전합니다.
댓글
2007.01.13 13:38:58 (*.141.181.11)
尹敏淑
늘푸른님!!

님의 정성에 항상 놀라고
그 성의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언제 가족과함께 놀러 한번 오세요.
눈덮인 장태산의 통나무집 숙소가
그 분위기만으로도 끝내준답니다.ㅎㅎㅎ

행복한 주말 되세요^^*
댓글
2007.01.13 13:42:31 (*.141.181.11)
尹敏淑
빈지게님!!

눈덮인 지리산에 비교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이곳 산속의 설경도 아주 아름답지요.
이 아름다운 것들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며 산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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