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7.01.15 23:02:55 (*.87.197.175)
1019
4 / 0




시/김용택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밤새가 운다고
추운 물소리가
내 가슴을 파고든다고
달이 자꾸 가고 있다고
언 손을 부비며
겨울 달빛으로 시를 썼다
달빛에 목이 마르면
꽝꽝 언 마당을 밟고
텃밭에 나가
어두운 무 구덩이 속에서
무를 꺼내다가 깎아 먹었다
바람 든 무를 베어 물 때마다
이가 시리고
흰 무에 빨간 피가 묻어 났다
어둡고 캄캄한 무 구덩이 속에서는
무순이 길어나고

긴 겨울밤
휘몰아쳐 오는 외로움과 적막,
그렇게 나도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았다

시가 내 빛이었다
시가 어둠 속에서 나를 찾는 흰 손이었다



댓글
2007.01.17 01:32:41 (*.120.229.92)
순수
빈지게님~^^&^^
올만요^^ 그동안 안녕 하시지요?
바쁜척 사느라~자주 못 오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구요 건강도 잘 챙기세요^^
댓글
2007.01.17 01:51:05 (*.44.74.111)
하은
읽고 또 읽고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네요.
너무 무거워서 조금 더 읽어 보아야겠어요.

산다는것 그 자체가 무거운것 같아요.
빈지게님같이 모두 내려 놓고
빈지게만 지고 살면 편할텐데요.

금방이라도 비가 쏱아질것 같은 하늘을 한번 바라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댓글
2007.01.17 11:47:15 (*.204.44.7)
빈지게
순수님! 하은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754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892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5791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6358  
2272 먼 산에 노을 지면
고암
2007-01-19 1303  
2271 겨울의 정경 속으로
촹혼의 신사
2007-01-19 1200  
2270 ♣ 한잔의 커피는...♣ 2
간이역
2007-01-18 1029 6
2269 길 - 천상병 - 7
尹敏淑
2007-01-17 1046 1
2268 까꿍? 2
또미
2007-01-17 1085  
2267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 3
녹색남자
2007-01-17 1426  
2266 요시~땅(미성년자 관람불가) 7
늘푸른
2007-01-16 1344  
시/김용택 3
빈지게
2007-01-15 1019 4
2264 사랑의 제 1원칙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1
그리운사람.
2007-01-15 1046 2
2263 묵은年 가고 새年오네
바위와구름
2007-01-13 1347  
2262 삶/김달진
빈지게
2007-01-12 1030 2
2261 img 저작권 침해 고소 2
동행
2007-01-12 1331  
2260 겨울숲에서........ 6
尹敏淑
2007-01-11 1274 3
2259 눈꽃송이 내려오면 1
고암
2007-01-11 1264 7
2258 낙엽 1
김미생-써니-
2007-01-11 1339 11
2257 무게/김미림 2
빈지게
2007-01-10 1323 1
2256 가슴속에 등불을 켜면 / 문정영 6
빈지게
2007-01-09 1042 7
2255 사랑하다가 2
李相潤
2007-01-08 1409 10
2254 새해에는 우리모두가 풍요로와지기를 바랍니다.@ 1
aaa
2007-01-08 1130 11
2253 어머니를 안아드린 것이 언제였나요? 8
달마
2007-01-07 1333 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