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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최명희
빈지게
https://park5611.pe.kr/xe/Gasi_05/65979
2007.01.20
10:58:56
836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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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최명희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나는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갚을 길도 없는 큰 빚을 지고
도망 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다
좀처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모아 놓은 자료만을 어지럽게 쌓아둔 채
핑계만 있으면 안 써보려고
일부러 한 눈을 팔면 처음과 달리
거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 "혼불"은 드디어
나도 어쩌지 못할
불길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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