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

빈지게 1232

0

0



한 때 지게를 졌다/이기철


나는 한 때 지게를 졌고
지금은 대학에서 밥 벌고 있다
그 차이가 몇 백리인가
한 때 지게를 졌다는 일이 부끄러움도 아니고
지금 대학에서 밥 버는 일이 자랑도 아니다
덤불에 뿌리 내린 아카시아가 오월 산야를 향기로 물들이듯
내 눈물 예순 겹 펴 오늘 햇빛 아래 말린다
잡연한 세월이라 맗해선 안된다
그 세월 한 올 한 올이 순금인 것을
내 지나온 날이 열무처럼 파랄 때도 있었으니,
이 불빛 아래서 푸른 글 쓰고 있을 사람이여
이제 지친 내 등이 지게를 질 수 없지만
말 팔아 밥 벌 날도 많지 않으니
손금 위에 쌓은 세월 재이지 않기를
내 몸 뉘일 방이 지상의 성소이기를
늦어서 깨닫는 이 어둠 녘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8573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8037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721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8195 0
2293
normal
고암 07.01.29.10:46 1596 +2
2292
normal
오작교 07.01.28.18:47 1228 +1
2291
normal
그리운 사람 07.01.28.12:47 1372 0
2290
normal
빈지게 07.01.28.10:58 1217 +1
2289
normal
빈지게 07.01.27.21:30 1566 +4
2288
normal
바위와구름 07.01.27.16:40 1593 +1
2287
normal
김미생-써니- 07.01.25.17:29 1597 0
2286
normal
빈지게 07.01.25.09:57 1347 0
2285
normal
새매기뜰 07.01.24.21:18 1342 0
2284
normal
빈지게 07.01.24.12:44 1633 +3
2283
normal
李相潤 07.01.22.20:14 1193 +4
2282
normal
빛그림 07.01.22.12:31 1459 +1
2281
file
오작교 07.01.22.09:18 1505 0
2280
normal
바위와구름 07.01.21.10:16 1204 +1
2279
normal
달마 07.01.21.01:24 1507 +1
2278
normal
빈지게 07.01.20.11:35 1431 +1
2277
normal
빈지게 07.01.20.11:34 1392 +1
normal
빈지게 07.01.20.11:27 1232 0
2275
normal
빈지게 07.01.20.10:58 1352 +1
2274
normal
빈지게 07.01.20.10:34 128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