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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福壽草]

청하 권대욱

산길 돌아가는 낙엽 무덤가
이제 달님 눈초리 같은 실 햇살이 들고
입춘 날 아직은 아닐진대
눈 속에 무예 그리 급하여 피었나
나는 하마터면 연꽃인 줄 알았다

네가 그리 도도하다더니
햇살에만 방긋 웃음 준다더니
그것이 영원한 사랑인가
소담스런 눈을 그리도 싫어하느냐

오지도 않은 봄을 미리 서성이며
기다리는 노란 잎 사위
아직은 어렵게 짙은 시린 겨울
너는 혼자 낙엽의 품에서 피었구나

입춘이 가고 우수가 오면
네가 알려주지 않아도 봄은 올 터인데
얼음새꽃 이름 하나로
하마터면 봄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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