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4.01 09:02:12 (*.12.221.192)
1233

@@@


** 마음의 빈자리 **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치 예술행위 가운데
행위 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냥...'여기에는 아무 목적도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뜻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그냥...'이라는 이 말이 가지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그냥 왔어."
"그냥 전화해 봤어."
"그냥 거길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 만나고 싶어."

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목적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우리들의 가치관...
원인과 이유가 분명해아만 하는
우리의 인관 관계...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그냥 보고 싶던 친구를 찾아가 보고
그냥 듣고 싶은 목소리이기에 전화를 하고
겨울바다여도 좋습니다
지난 여름에 찾았던 어느 계곡이여도 좋습니다
그냥 가고 싶어서 거기엘 가보고 싶습니다

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그런 마음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 한수산 '단순하게 조금은 느리게' 중에서


        

profile
댓글
2007.04.02 11:17:13 (*.106.63.8)
우먼
대보라님!!! 그냥 불러 봤어요.
그런데 참으로 좋으네!

멋진 한달 만드십시요.
댓글
2007.04.03 00:09:40 (*.12.221.192)
데보라
profile
우먼님,,,,안녕!
저도 한번 불러 봅니다,,
이렇게 글 속에서 만나는 기쁨,,,더 없이 좋으네요,,,반갑습니다
행복한 날 보내시기를,,,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366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438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1142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1734   2013-06-27 2015-07-12 17:04
가을...국화꽃 (5)
평정
2007.11.20
조회 수 1248
홀로 핀 들菊花 (2)
바위와구름
2007.11.18
조회 수 947
추천 수 12
조회 수 1284
나무 한 그루 (6)
우먼
2007.11.18
조회 수 946
추천 수 3
사랑하며 사는 세상 (5)
좋은느낌
2007.11.17
조회 수 1141
조회 수 1241
돌아서는 충청도 (4)
민아
2007.11.17
조회 수 1001
나무/오세영 (3)
빈지게
2007.11.16
조회 수 1072
무등산 증심사의 가을.... (6)
평정
2007.11.14
조회 수 1100
가을 산에서 (2)
늘푸른
2007.11.14
조회 수 949
하루를 살아도 (1)
李相潤
2007.11.14
조회 수 1181
추천 수 5
살아가는동안 (2)
유리꽃
2007.11.14
조회 수 946
<유 머> 금상첨화...! (4)
데보라
2007.11.14
조회 수 1161
추천 수 2
기다림/홍인숙 (2)
빈지게
2007.11.13
조회 수 1276
조회 수 1049
가을밤의 독백 (1)
황혼의 신사
2007.11.12
조회 수 1205
추천 수 4
너 落 葉 이여 (1)
바위구름
2007.11.11
조회 수 1280
추천 수 2
지리 그 가슴앓이! (3)
슬기난
2007.11.10
조회 수 948
추천 수 1
조회 수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