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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김상미

빈지게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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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김상미


너에게 꼭 한마디만,
알아듣지 못할 것 뻔히 알면서도,
눈에 어려 노란꽃, 외로워서 노란 꽃,
너에게 꼭 한마디만,
북한산도, 북악산도, 인왕산도 아닌,
골목길 처마밑에 저 혼자 피어있는 꽃,
다음날 그 다음 날 찾아가 보면,
어느새 제 몸 다 태워 가벼운 흰 재로 날아다니는,
너에게 꼭 한마디만,
나도 그렇게 일생에 꼭 한 번 재 같은 사랑을,
문법도 부호도 필요없는,
세상이 잊은 듯한 사랑을,
태우다 태우다 하얀 재 되어
오래된 첨탑이나 고요한 새 잔등에 내려앉고 싶어,
온몸 슬픔으로 가득 차 지상에 머물기 힘들 때,
그렇게 천의 밤과 천의 낮 말없이 깨우며 피어나 말없이 지는,
어느 날 문득 내가 잃어버린 서정의 꿀맛 같은 예쁜 노란 별,
너에게 꼭 한마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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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 2007.04.07. 20:28
아직 소년같은 마음이 살아 숨쉬네요 여리고 고운마음 태우다 태우다 재가되는 민들래사랑 이미 빈지기님은 하고계시는데 모르시는 것은 아니 시온지.... 멀리 있지않아요 돌아보세요 가장 가까운 곳에 이미 와 있었을 겁니다 사람은 등잔밑이 어둡다 잖아요^_^ 즐....~~~~밤~~~~
빈지게 글쓴이 2007.04.09. 10:28
들꽃향기님! 반갑습니다. 곱고 고운 민들
레사랑 저도 꼭 해봐야 하겠습니다.ㅎㅎ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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