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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4.15 12:05:00 (*.173.11.97)
1263
17 / 0

고 독 3

오랜 시간, 홀로라는 고독이
온몸을 깊숙이 잠식해 버린 탓인지
길고 긴 기다림 조차도
그 어떤 날엔 나를 무겁게 짖눌러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거
긴 기다림 끝의 만남도 기쁨 아닌
두려움이 되어버린다는 거
살아오는 동안
아니, 버텨오는 동안
세상 모든 것은
내 상처의 대상이 되어버렸지
어느새 이렇게 작아진 걸까
초라하게 움츠러드는 내 모습에
그만 울컥 눈물이 솟는다
무엇때문에 자꾸만 작아지는 걸까

홀로라는 이유로
세상은 언제나 야박했어
이제는 고독마저
나를 삼켜버리려는 것 같아

댓글
2007.04.15 12:11:43 (*.173.11.97)
An
    끝없이..
    날고 싶다..^^;;

    thanks lots~!
삭제 수정 댓글
2007.04.15 13:20:14 (*.237.243.253)
모베터

------피아노------



파도 속에서 그렇게...
누구를 기다리는가.
너의 어둡고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 안에 흑백의 조화가 있었지.


그 희고 검은 대비의 극명함이....
차갑게 아름다운 균형감이
널 함부로 만지기 두려웠어.
어떻게 해야 너를 노래하게 할까.


네 몸속의 희고 검은 건반들은
다가설 수 없는 높은 성벽처럼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격정으로
견고하고 조화롭게 빛나고 있지.


거친 파도 속의 네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네 앞에 널 연주할 그를 위해
작은 의자라도 놓아준다면....

너는 그저 외로운 피아노가 아닌
너와 그를 위한 음악이 될꺼야.......



2007.4.15.
mo'




















댓글
2007.04.15 14:10:59 (*.173.11.97)
An
모베러 행님 꺼..

깍꽁이닷..!
푸~하하하~ㅎ 까..............르..............륵..ㅋ

희고, 검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

그 명암이 너무나도 강하기에
그 고독도 그리 철저한 고독일 게야..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도록
의자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피아노 뚜껑 위에
하얗게 쌓여 가는 먼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에
이제는..
더 익숙해져 버린 것 가토..

더 멋진 글에
와락~~~~~~~~~~~~..^^;;

쐬주 한잔을 나누고 가기는 해야겠는데..
왜 이케,
사람들과의 만남에 의미를 상실했는지..
상처가 너무 깊었나봐..

쌩유! 좋은 주말이요
댓글
2007.04.17 09:04:29 (*.85.49.69)
cosmos
잔잔한 파도 소리가
피아노 소리 대신...
가슴을 파고 드는것 같소이다.

세상이 그리도 야박하던가요?
늘 베풀며 사는듯한 그대에게
어찌 그리 가혹하단 말이요 참말로 미운세상...

님의 고독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햇빛 알러지처럼
그렇게 그대의 붉은 향기가
내 피부를 간지럽히고 있네요.

하루빨리 상처가 회복되길 바라면서...
진한 쐬주 한잔 나누고 오시옵소서! ^^
댓글
2007.04.17 09:07:59 (*.85.49.69)
cosmos
모베터님...
참...감성 하나는 끝내주는 그대여!

피아노 뚜껑 위에 하얗게 쌓인
먼지도 제가 닦아주고
이쁜 피아노 의자도 하나
살며시 놓아 주고 싶구려.

모베터님, 앤언냐...
보고시프당! ^^
댓글
2007.04.18 20:38:58 (*.87.197.175)
빈지게
An칭구!
칭구의 시를 읽고 있으면 걍 곧 소나기가 쏟아지기
전에 먹구름이 겁나게 몰려 오는 것 같고 암울한데

모베터 형님한테 남긴 댓글엔
"깍꽁이닷..!
푸~하하하~ㅎ 까..............르..............륵..ㅋ "

아고!! 겁나게 웃껴부요 이잉~~ㅎㅎ
칭구와 모베터 형님의 아릅다운 시 감동먹고 가요.ㅎㅎ
댓글
2007.04.19 10:07:43 (*.173.11.97)
An
cosmos야..

참, 오랫만에 댓글에서 만나니
그저 반갑기만 하구나

한국에만 오면..
괜히 늘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아
제대로 볼일도 못 보고..

우리도.. 나중에 어디서 볼 수 있으려는지..^^;;
댓글
2007.04.19 10:13:38 (*.173.11.97)
An
빈지게 칭구..

하하하~
그렇게나 겁나게 먹구름이 끼였나??
ㅋㅋㅋㅋㅋ

그냥, 마음이 좀 어두울 때면
마음 속에 오래 담아 두지 않으려구
글로 나마 바깥으로 털어내는 것 뿐이라네

유일한 내 스트레스 해소이려니.. 하게나
하하하..^^*
그러고 나면 또 그리..
다시 웃음이 나눈고얌.........히히히~ㅎ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 있는 막내 녀석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빨리 들어가야 하니
촉박한 시간을 이해해 주게나!

아직은 그래도
내게 남겨진 긴 시간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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