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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박남준 시인네 집 앞 버들치에 대하여/안도현


모악산 박남준 시인에 집 앞에는

모악산 꼭대기에서부터 골짜기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요,

그 돗자리 만한 둠벙에요,

거기 박남준 시인이 중태기라 부르는

버들치가 여남은 마리 살고있지요

물속에서 꼬물 거리는 고것들

비린내나는 것들

한 냄비 끓여 잡숴보겠다고 어느날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배터리 등에 지고

전기로 모악산 옆구리를 지지며

골짜기 타고 올라왔다지요

안된다고,

인간도 아니라고,

박남준 시인이 버티고 서서 막았지요

모악산 물고기들 모두 자기가 기르는 거라고요,

자기가 주인이라고 했다지요

지금 거기 버들치가 여남은 마리

어린새끼들 데리고 헤엄치는 것은요,

다 그 거짓말 덕분이지요.

댓글
2007.05.09 00:27:02 (*.85.49.69)
cosmos
모악산이 어디에 있지요?

아름다운 시를 지어내는 그 마음은
곱디도 고운가봅니다.

좋은글 감동 먹고 갑니다
빈지게님...잘 지내시쥬?
댓글
2007.05.09 15:08:18 (*.204.44.7)
빈지게
네.. cosmos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악산은 전주에서 서남쪽으로
약 10여 Km 떨어진 완주군에
위치한 해발 793m의 산으로 산
정상에 어미가 아이를 품고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
이름지어 졌다고 하며 휴일이면
전주 시민들이 아주 많이 찾는 곳
이지요.

그 산아래 김제 방면에는 금산사
가 위치하고 있고, 완주방면 산중
턱에는 김일성의 시조인 전주김씨
묘가 위치하고 있고, 또한 기를 수
련하는 사람들이 세계에서 찾아오
는 곳이어서 유명합니다.

오랫만에 고운흔적 내려 주시어 감
사합니다.
늘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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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박남준 시인네 집 앞 버들치에 대하여/안도현 모악산 박남준 시인에 집 앞에는 모악산 꼭대기에서부터 골짜기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요, 그 돗자리 만한 둠벙에요, 거기 박남준 시인이 중태기라 부르는 버들치가 여남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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