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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5.08 12:36:48 (*.59.177.74)
1156
2 / 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이해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
    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수동재생일경우 : value=false)





profile
댓글
2007.05.08 21:56:09 (*.87.197.175)
빈지게
간이역님! 안녕하세요?
언제나 건강하신 몸으로 잘 지내시지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가슴을 찡하게 하는 시
를 이렇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미리 부모님을 찾아뵈려고 어제 퇴근한
후에 집사람과 함께가서 조그만 선물과 용돈
도 드리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살아 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잘
해드리는게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2007.05.09 00:24:49 (*.85.49.69)
cosmos
에고...
아침부터 목이 메여서리...

한국에 계신 노모 생각에
가슴이 저리네요.

오늘 꼭 전화 하는것 잊지말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이역님...^^
댓글
2007.05.09 06:39:35 (*.253.54.80)
제인


엄마가 곁에 살아계셔도
가슴 찡합니다..
어머니 날 뿐 아니라
매일 매일 어머니 날 처럼
잘 챙겨 드려야 하는데..
늘 마음뿐입니다...

간이역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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