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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5.23 18:02:04 (*.204.44.7)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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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속/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댓글
2007.05.24 06:15:46 (*.81.92.149)
부엉골
나태주 시인님의 글을 올려주신 빈지게님 참 고맙습니다.
댓글
2007.05.24 10:49:32 (*.87.197.195)
빈지게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5.24 16:31:31 (*.126.67.196)
尹敏淑
빈지게님!!
나태주시인님의 글을 좋아한답니다.
좋은글 올려주심 감사드리고
오늘의 약속 지키며 살도록해야겠죠.
댓글
2007.05.25 13:49:27 (*.204.44.7)
빈지게
장태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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