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5.29 16:35:56 (*.204.44.7)
1041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04614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15845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264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3321   2013-06-27 2015-07-12 17:04
그대여 /이외수 (2)
빈지게
2007.06.05
조회 수 1381
추천 수 1
유월밤 의 어머니 (2)
바위와구름
2007.06.04
조회 수 1290
추천 수 3
* 무제 207 (6)
Ador
2007.06.03
조회 수 1422
추천 수 10
사랑, 그 지독한 외로움 (17)
cosmos
2007.06.01
조회 수 1034
추천 수 1
달의 여백 (2)
부엉골
2007.06.01
조회 수 1388
추천 수 1
내 너를 그리워하면서도 (1)
김미생-써니-
2007.05.31
조회 수 1323
추천 수 1
새똥 (2)
부엉골
2007.05.31
조회 수 1253
화물트럭 (7)
부엉골
2007.05.30
조회 수 1379
조회 수 1086
추천 수 5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빈지게
2007.05.29
조회 수 1041
감자꽃 (5)
부엉골
2007.05.29
조회 수 1318
노는 생각 (3)
부엉골
2007.05.28
조회 수 1302
조회 수 1083
사랑은 사랑 이어야 합니다 (2)
바위와구름
2007.05.26
조회 수 1370
추천 수 3
조회 수 1083
추천 수 4
날개
李相潤
2007.05.26
조회 수 1354
추천 수 3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것 (4)
우먼
2007.05.24
조회 수 1312
추천 수 3
뻐꾸기 울던 날 (4)
부엉골
2007.05.24
조회 수 1306
추천 수 2
오늘의 약속/나태주 (4)
빈지게
2007.05.23
조회 수 1462
추천 수 7
제대롭니다^.~ (7)
순심이
2007.05.22
조회 수 105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