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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비 내리는 게 좋아간다

    나는 비내리는 게 좋아간다 어쩌면, 티없이 맑은 하늘일지 혼백(魂魄)들 나 다니는 삼경(三更)일지 보다도..... 사슬로 이어진 얄궂은 인연들과 외줄타기를 하여 오며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치장했던 푸르죽죽한 것들을 벗겨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사느라 울고 웃은 여운들이 혼재(混在)되어 있는 그러나 이제는 분류(分類)가 거의 다 된 것들 주저(躊躇) 없이 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씻어가 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비내리는 게 좋아간다 그러나 한때는, 비오는게 싫었었다 두 발로 대문을 나서며 품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비에 가려질까, 무너질까..... 기우(杞憂)에 잠 못 이룬 날들이 가만히 웃으며 다가올 것 같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해내지 못한 것들 아직도 더 낮추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내리는 비 내 걸음 쉬는 날, 지우지 못한 업보(業報) 다 늘어놓은 위를 머리조아리는 무릎걸음 안보이게 종일 딱, 하루만 폭우(暴雨)로 내려지길 청하여도 될까..... 0704. 邨 夫 Ador.
댓글
2007.06.13 22:31:17 (*.202.152.247)
Ador
엇저녁부터 내리는 비가
모레까지라는군요~
손이 안된다면, 일주일에 하루씩만 내려주면 얼마나.....
댓글
2007.06.14 00:21:31 (*.85.49.69)
cosmos
비를 좋아합니다.

비 구경하기 힘든 곳에 있다보니
더더욱...비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 내리는 겨울을 좋아합니다
코끝이 싸해지는 겨울바람이 좋고...
그리고 비가 있어 좋은 겨울...

이제 반년만 기다리면 비가 내리겠네요 이곳은..^^

Ador님도 혹시 시인님?
글솜씨가 뛰어나시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7.06.14 17:05:31 (*.202.152.247)
Ador
코스모스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2007.06.14 23:02:01 (*.153.6.177)
尹敏淑
Ador 님!!

저두 비를 참 좋아한답니다.
비가오면 제영업에는 막대한 지장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비오는날
하염없이 창밖을보며 커피마시는것도 좋아하고
비오는날
차몰고 휑하니 쏘다니는것도 좋아하고
비오는날
사진찍는것도 좋아한답니다.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하는짓은 철닥서리 없는짓만 한답니다.ㅋㅋ~~

가슴에 와닿는 님의 글을
몇번을 새겨 음미해봅니다.
시인님이신가봐요.
댓글
2007.06.27 13:30:20 (*.202.152.247)
Ador
늦은 마중이라 송구합니다~

글쓰는 친구들과 한잔 할 때는
이렇게 말들을 한답니다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만큼이나 많은 시인인데,
그들로 인하여 세상이 밝아졌다는 뉴스, 누구 들은 사람 있느냐....고,
술 잔에다 자조를 안주로 한답니다~

세월은 가고, 마음은 뒤만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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