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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103

Ador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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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 103

    나의 숲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바람의 속삭임을 저만치 늙은 소나무 정령(精靈)의 언어로 노래 한다 허리 저리도록 무거웠던 짐이나 슬픔이니, 아픔이니 하는 것들을 돌아보는 여유도 주어 지나간 시간은 아름다웠다고 미소를 띠게도 한다 삶의 원동력인 사랑에 대하여도 환희(歡喜)를 쓰러뜨리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이 소용돌이 치고 나서야 고독(孤獨)도, 실연(失戀)도 한 몸에서 낳은 분신임을 묵묵히 바르게 참아내는 자 만이 값진 인생이라 늘 속삭인다 이 지금, 눈을 감으면 사랑은 아득히 아지랑이 따라 저 언덕을 올라오고 온 숲이 몸살 나게 폭풍우를 뿌리고 앙칼진 햇살에 하나 둘 낙엽으로 떠나가고 황량한 소롯 길 사이로 겨울이 기웃거릴 때쯤 사느라 덕지덕지 낀 이끼와 더불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무채색의 응어리들을 꺼내어 달 없는 한밤중에만 조용히 묻도록, 나를 불러 내었다 이제야, 생(生)이 끝나면 차디찬 땅속으로 돌아가 누워야 된다는 두려움이나 안타까움에서 마음이 놓이고 내 것은 감추고 받으려하고, 앗으려고만 하며 살아 온 게 아닐까 두렵고도 두렵운 시간으로 얼게하여 늦었어도 보시(布施)와 배려(配慮)가 비슷하여 보여도 "마땅히..."와 "그러하다면..." 처럼 상이(相異)한 수평(水平)과 수직(垂直)의 의미임을 깨우쳐 주었다 흐린 눈이어도 환히 나갈 수 있도록 비춰 준 나의 숲 오늘도 맑은 바람으로 불러주는 정령의 노래에 나를 씻는다 0701.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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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베라 2007.06.17. 17:11
몰랐어요
시인이 그렇게 배우처럼 선 굵게 잘생겨도 된다는 것을..
아도르님의 글을 뵐때..과연 그러하구나 싶었으니까요..
Ador 글쓴이 2007.06.19. 00:11
달마님과 부산으로 동행하여 쓸쓸한? 하루밤을 지내고,
이제 탐라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정모의 시간에는, 니콜님과 담소나눌 시간도 없이,
달마님과 하늘정원님의 술 고문?에 지지않으려고만 하여졌습니다.
평생을 이웃에 살며,
이런날은 이런 옷을 입고 나갈거라는 걸 느낌으로 아는 정도로,
정을 쌓아 온 것 같은 반가운 얼굴들이었습니다.
처음 참석이었지만, 너무 많은 정을 안고왔습니다.
특히..... 니콜님이 내글에 이러한 마음을 놓아주신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뜻에서 주신 마음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ㅎㅎㅎㅎ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아름답게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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