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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6.23 09:00:24 (*.204.44.7)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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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기도 /문병란


여름은 육체의 계절
아직 기도하기에는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내 청춘은 먼 항구에서
한낮의 태양을 겨루어
그 꿈과 사랑을 연습 중이고

아직 주인이 없는 술잔에는
빨간 입술이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멀리 멀리 떠났던 마음들
등불 밑으로 돌아오지 않고
별똥별이 흐르는 밤
젊은이들은 그 연인들 곁에서
빨간 산딸기의 향기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여름은 기도하기에는 이른 시간
개똥벌레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곳에서
나의 소년은 이방인의 눈망울에 초롱울 켜고
이 아침 나의 새벽 위엔
고향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는 시간입니다

주여, 흩어진 발자국들 널려 있는
먼 방랑의 해변에서
나의 야생녀는 바다로 뛰어들고

아직도 나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다림이 끝나지 않은
사향 박하의 뒤안길에서
한 마리 꽃뱀이 혀를 날름거릴 때

나는 돌멩이를 던집니다
자꼬 자꼬 유성이 남으로 흐르는 밤
나는 아직도 아득한 꿈속에서
해바라기의 목을 조릅니다  









댓글
2007.06.23 10:07:17 (*.225.252.40)
들꽃향기
뭔가가 괸장히 화려한듯한데 그것을 모르겠네요 아직은 여름이 아닌탓 이겠지요
개똥벌래 멧세지 가 여지가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좋으시간 되세여
댓글
2007.06.23 10:34:23 (*.85.49.69)
cosmos
빈지게님 안뇽?

여름날의 기도는 더 뜨거운가요?
기도하기 이르다고 하지만
한구절 한구절이 참 뜨겁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댓글
2007.06.23 12:19:03 (*.106.63.8)
우먼
빈지게 오라버님~ 바쁘신가 봐요.
자주 뵙기 힘든 걸 보면.

4차에 뵙지 못해 서운 했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알차게..
댓글
2007.06.23 21:38:15 (*.202.152.247)
Ador
반갑습니다~
이번 모임에 수인사를 기대하였는데 아쉬웠습니다~
건강하시고, 남원에서는 뵐 수 있기 바랍니다~
댓글
2007.06.25 13:25:49 (*.204.44.7)
빈지게
들꽃향기님!
안녕하세요? 고운흔적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
길 바랍니다.^^*
댓글
2007.06.25 13:28:17 (*.204.44.7)
빈지게

cosmos친구!
시를 뜨겁게 느끼셨다 하오니
저도 좋습니다.
염려 해주신 덕분에 주말 잘 보냈
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6.25 13:29:30 (*.204.44.7)
빈지게

우먼님!
잘 지내시죠? 다음 정모때는 꼭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7.06.25 13:31:05 (*.204.44.7)
빈지게

Ador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번 모임에 저를 기다리셨다 하오니
더 송구스럽습니다.
다음에는 꼭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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