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6.24 23:23:23 (*.202.152.247)
936
7 / 0

* 당신의 잃어가는 것들에게.....

하얀 뙤약볕아래 빨래너는 모습이 저리도 고울까 툭,툭 털어내는 이불호청 아마, 막내아이 낳았을 즈음부터 쌓인 체증 털어내는 걸거야, 아이들 곱게 키워내고 이 비루먹은 늙은지기 기 살리느라 가슴은 사막일거야 나의 사슴이라 지어 바친 시도, 구리반지도 어느덧 지워지고 헐거워지고..... 점점, 희미해지는 애틋한 기억들 잃어가고, 달아나려는 것들 잡아두려 아예, 뙤약볕에 내놓아 하얗게 바래고 있구나 당신으로 하여 눈물 모아 본 지가 언제였던가 당신으로 하여 나를 담가 본 지는 언제였던가 지키지 못한 내 약속들 저승길에 회한의 눈물되어 내리겠지 이승 떠나며 데려가 준다면 저승에선 영원한 머슴이리, 머슴이 되리..... 찰랑이던 허리머리는 언제 버렸을까 풍덩 빠지고 싶던 그윽한 눈은..... 그러고보니, 나에게로 와서는 모두를 잃었구나 저리도 가냘픈 어깨 하이얀 목에 검버섯 키우는 당신 아- 키마저도 작아졌구나..... 0608, 邨 夫 Ador.
댓글
2007.06.24 23:30:39 (*.202.152.247)
Ador
나이를 잊어버려
다시 돌아가 나이를 헤야하는 나이되서야
철부지에서 깨어난 것인지
아니면, 팔불출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2007.06.25 00:16:21 (*.150.1.21)
향기글
툭툭 털어내는 이불호청
많은것을 담고 있겠죠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7.06.25 02:40:27 (*.231.60.150)
An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없는
허접한 사연들을
털고 씻어내는 그녀에게서
왠지 모를 연민이..

빨랫 줄에 널린 정결해진 마음이 보여요
어깨 너머
그녀의 마음을 읽는
그 모습도 참 아름답구요~ㅎ

사랑이네요..^^;;
댓글
2007.06.25 09:52:46 (*.202.152.247)
Ador
향기글님, An님 반갑습니다~
글이 좀 그렇지요? ㅎㅎㅎ
문득 키워서ㅡ 줄달음친 글이고,
또, 우리의 정서상 마눌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간접 글은 금기시? 되는 터라... ㅎㅎㅎ
댓글
2007.06.25 11:09:43 (*.126.67.196)
尹敏淑
Ador 님!!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리구 목이 메입니다.

아내가 툭툭 터는 이불호청을 보면서
아내 가슴이 사막이 됐을거 같아 아파하시고
작아지는 키에서 목에 핀 검버섯에서도
아내가 모든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시며
저승에서는 영원히 머슴되고 싶어하는 님의 그마음에서

이미 아내의 마음은
메마른 사막이 아니라
그대로 님곁에서 잠들고 싶은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2007.06.26 09:28:12 (*.235.135.104)
하얀별
작아진듯한 아내의 키뒤로 훌쩍 자라난 사랑과
행복의 숲이 무성합니다. 고해성사 아름답습니다. ^0^
댓글
2007.06.26 11:45:51 (*.202.152.247)
Ador
하얀별님 반갑습니다~ 정모 땐 못뵈었던 것 같습니다~

고해성사.....
맞습니다. 고해성사이길 바라는 글이면서도
한사코 아니라 부인하는 중이랍니다~
집사람이 이글을 보았는지.....
피~~~~다음엔, 입 삐쭉이었답니다~ ㅎㅎㅎ
20대 때 보았던 모습..... 60을 앞둔 나이인데도 이뻐보이니 이런 젠장 ~~~? ㅎㅎㅎ

장태산님~
님도, 20대 때의 귀여움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댓글
2007.06.26 13:54:31 (*.204.44.7)
빈지게

Ador님!
부인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대단
하십니다.
그러시면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
강하시리라 믿습니다.^^*
댓글
2007.06.26 23:39:42 (*.202.152.247)
Ador
빈지게님 반갑습니다~
50대를 넘어가니,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주책도 늘어가나 봅니다.
많은 글을 쓰면서, 지 글 하나 안썼다고 할까봐서요~
미리 아부하느라~~ ㅎㅎㅎ
댓글
2007.06.29 00:25:42 (*.106.63.49)
우먼
아도르 선생님, 편히 잘 지내시죠
벌써부터 장마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육십이순(六十耳順), 공자님도
60이 되어야 제대로 들린다고 말씀 하셨다죠.
마음뿐이 아니라 이제는 귀로도 귀한 언어를 받는 거 맞죠?

늘 평안한 날 되십시요.
댓글
2007.06.30 16:18:36 (*.202.152.247)
Ador
수퍼우먼님 반갑습니다~
어느 방에선가, 님의 글을 대하며
가슴이 따뜻하여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성인(聖人)에 비한다는게 비례(非禮)인데
감히 공자님의 이순(耳順)과 비교 하다니요~
정모 때는, 박주도 한잔 권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지만,
같이 한 시간이 너무도 짧은게 아쉬었습니다.
더위에 이기시고, 늘 아름답게 살으시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6970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463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177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7776  
2572 回 春 10 계명 3
바위와구름
2007-06-30 1267 6
2571 장태산 호숫가에서는 외상도 줍니다. 23
尹敏淑
2007-06-30 1373 1
2570 아흔 아홉 송이 장미 이야기 4
데보라
2007-06-30 1265  
2569 어느새, 훌쩍! 7
우먼
2007-06-30 1057 3
2568 꼬옥~~~하늘정원님~~~만 보세욤 17
제인
2007-06-29 1140 1
2567 * 들풀이리니..... 11
Ador
2007-06-29 940 7
2566 그대의 섬에서 6
하얀별
2007-06-29 1222 3
2565 밤하늘 바라보며 6
우먼
2007-06-29 1103 4
2564 비오는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 오광수 6
빈지게
2007-06-28 1214 1
2563 이쁜꽃 6
부엉골
2007-06-28 1132  
2562 익숙해진 일 5
부엉골
2007-06-27 982  
2561 여름 연가/안성란 14
빈지게
2007-06-26 1108  
2560 혹은 때로는 9
하얀별
2007-06-26 1259 4
2559 떠나가버린 봄 11
반글라
2007-06-26 1096  
2558 가는 유월 9
부엉골
2007-06-25 1142 4
* 당신의 잃어가는 것들에게 11
Ador
2007-06-24 936 7
2556 콩 모종 하던 날 1
부엉골
2007-06-24 960  
2555 여성전용 카페 (들고오니라 힘들었어요) 6
들꽃향기
2007-06-23 1213 3
2554 沈 默 2
바위와구름
2007-06-23 1247 10
2553 초록 편지 사연 14
cosmos
2007-06-23 1170 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