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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삼임이었을까?
커피 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댓글
2007.06.29 00:29:58 (*.106.63.49)
우먼
비오는 날에 꼭 커피 한잔 하십시다, 오라버님.
일전에 목소리 반가웠습니다.
댓글
2007.06.29 01:08:02 (*.202.152.247)
Ador
고운 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7.06.29 08:59:45 (*.204.44.7)
빈지게

우먼님!
고맙습니다.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시원한 초여름 아침입니다.
커피향이 더 좋은 날이네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6.29 09:00:51 (*.204.44.7)
빈지게

Ador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6.29 23:57:37 (*.85.49.69)
cosmos


비 내리는 날은 아니지만
이래저리
커피 한잔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고운 글,
감솨~~ 빈지게님...^^
댓글
2007.07.04 23:08:01 (*.87.197.195)
빈지게
칭구! 저도 감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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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에 마시는 커피 한 잔 /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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