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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7.07 19:44:46 (*.25.245.72)
1335

 




 
 
 
花間一壺酒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擧杯邀明月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暫伴月將影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行樂須及春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我舞影零亂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醉後各分散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永結無情遊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相期邈雲漢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天若不愛酒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地若不愛酒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땅에 주천이 없었을 거야.
天地旣愛酒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지.
已聞淸比聖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지.
三杯通大道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거라.
但得酒中趣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三月咸陽城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窮通與修短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一樽齊死生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窮愁千萬端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감心自開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오卽金液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이백의 漢詩 라는데..
읽다보니 술한잔 생각이 나네요...^^*


이태백이 술을 좋아했다더니..참으로 풍류를 즐긴 술도인이네요.
 
 
 
 
댓글
2007.07.07 21:23:24 (*.74.64.130)
조약돌
오늘밤 달과 그림자는 없어도 때마침 쏟아지는 빗줄기를 벗 삼아 술 한잔 해볼까나...
근디 내 술주정은 누가 받아 준데여...ㅋ
댓글
2007.07.08 00:12:11 (*.85.108.206)
프리마베라
저렇게 멋진 시를 만나니 술생각이 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
술과 여자,음악을 모르는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했으니
어찌 술지게미속의 향취라도 달콤하지 않겠는가..

정말 한잔의 술의 유혹이 느껴지네요..
좋은글에 감사드려요
댓글
2007.07.08 00:40:35 (*.85.49.69)
cosmos
음악도 술맛 땅기네 하네요?ㅎ~

아무리 좋아도
술은 적당히 마시는것이 지혜 같습니다.

얼마전 약하디 약한술 깜보고
홀짝 홀짝 했다가
죽을뻔 했습니다요.

댓글
2007.07.08 00:52:58 (*.202.152.247)
Ador
두번도 아닌, 딱 한번 대하고 가슴에 여며둔 글인데
이제는 꺼내어 쓰지도 못하게 가물가물하여가는 글자하며.....
정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옛사람의 풍류를, 이시대에 누릴까마는
그 멋있는 흥취는 평생을 가도
흉내 한번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전문(全文)을 옮겨가, 소중히 간직하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댓글
2007.07.08 00:59:51 (*.202.152.247)
Ador
조약돌님, 니콜님, cosmos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풍류를 아시니, 언제 대작하며
즐거운 시간 가젔으면 합니다~? ㅎㅎㅎㅎ

아직 우리가 모르는 풍류중에 한가지......
세잔까지는 주고 받으며 즐기지만,
그 이상은 자신의 주량을 가늠하고,
술이 깰만한 여유를 두고 마신다는 점이랍니다~

현대인들은, 단시간에 폭음을 하니 몸을 상하는 거라는
옛어른의 글을 보았습니다~ㅎㅎㅎㅎ
댓글
2007.07.08 04:43:48 (*.253.54.80)
제인


흠~~~
움주는 삼가할려 했드만..
윤상철님이 아주 부축이넹...

원샷~~
죽는거야.....
댓글
2007.07.08 16:29:58 (*.126.67.196)
尹敏淑
큰일 났네요.
이곳은 벌건 대낮인데
저렇게 멋진 술에 대한 한시를 접하니
대낮부터 술맛 땡겨서 어쩌나요.ㅋㅋ~~~~

저두
Ador 님처럼 전문 옮겨갑니다.
댓글
2007.07.09 13:49:16 (*.170.54.183)
유지니
다시금 한주를 준비해야하는 일요일 저녁인데, 님께서 올리신 글을 접하니 갑자기 술이 땡깁니다.
애들 재우고 와이프랑 와인이라도 한잔 해야할까 봅니다.
멋진 그림과 시 자알 감상하고, 앞으로 두루두루 음미할까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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